檢, 파이시티관련 정황 포착 계좌추적…이상득도 대상 게이트비화 조짐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인허가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 씨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외에도 다수의 거물급 정치인과 인허가권을 쥐고 있던 서울시, 서초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파악, 계좌추적에 나섰다. 로비 대상 정치인 명단에는 이상득(77) 새누리당 의원도 포함돼 있어 이번 로비 수사가 정치권 게이트로 비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3·4면
검찰 관계자는 26일 “이 전 대표의 부탁을 받고 파이시티의 사업권 획득을 위해 로비를 했던 브로커 이 씨가 여러 정치인과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파악, 금품수수 확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로비용으로 오고간 돈의 규모와 관련, 이 전 대표와 이 씨의 진술이 엇갈려 이를 최종 확인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속수감 중인 이 씨를 여러 차례 소환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로비에 써달라고 받은 61억여원의 용처를 캐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 씨에게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에게 전달해 달라는 명목으로 건넨 61억여원 가운데 30억여원은 이 씨에 의해 정치권과 인허가 담당 고위공무원에게 제공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씨의 진술과 이 씨 친인척 명의의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쫓는 한편, 로비에 쓰인 돈의 정확한 액수와 전달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대표와 이 씨를 대질신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61억여원 중 검찰이 현재까지 로비에 쓰인 것으로 확인한 돈은 21억5000만원이다. 11억5000만원은 최 전 위원장 등에게 건네졌고, 10억원은 이 씨가 중간에 가로채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전날 박영준 전 차관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박 전 차관도 소환해 이 씨 등이 전달했다는 돈의 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수사선상에 오른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인허가 담당 공무원들을 차례로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초 이 씨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정ㆍ관계 인사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비망록과 경조사 화환 및 축의금 리스트를 압수했다. 이 비망록에는 이 씨가 2007~288년 최 전 위원장, 박 전 차관을 각각 수십여 차례 만난 것 외에 동향 출신인 이 의원과도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일시, 장소와 함께 적혀 있다.
<조용직 기자> /jy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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