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긴축없는 구제금융 반짝효과
스페인·伊 국채금리 급등 美·유럽증시 하룻새 낙폭 확대
“구제금융 이번이 마지막 아니다”…투자자들 회의론 확산 그리스 2차총선 등 불확실성 증폭…“시장은 게임체인저를 원한다”
스페인 구제금융은 결국 ‘1일 천하’로 끝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스페인 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부실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편법’을 썼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주요 자본시장은 반짝 호전됐지만, 그 효과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스페인 구제금융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회의론과 의구심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은 시간벌기에 불과하고, 스페인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그리스 2차 총선, 이탈리아와 키프로스 등의 구제금융 우려 등 도처에 깔려 있는 불확실성도 증폭돼, 유럽의 경제가 회복될지도 미지수다.
▶역시나 반짝효과=1000억유로(146조원)의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도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 랠리는 전면적인 구제금융 우려로 금세 사라졌다”고 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시장의 호조가 몇 시간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개장 직후 모두 상승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져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민간투자자의 손실 분담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이 구제금융만으로 스페인 위기가 진정될 수 없다고 보는 등 부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일 전날보다 약 3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6.54%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떨어져 6.47%에 마감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감 수익률도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치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에 또다시 근접한 것이다.
스페인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가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5bp 오른 6.0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국채 10년물과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이날 520bp로 벌어져 시장 불안을 뒷받침했다. 국제유가도 이탈리아 등 인접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WSJ은 “은행권 지원이지만 결국 스페인 정부의 빚이란 인식이 퍼지고 스페인 은행이 계속 자국 국채를 사줄 것인가란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면 구제금융 가나=AFP통신은 스페인 구제금융이 오히려 위기 해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FT도 “시장과 투자자들이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의 규모가 시장 기대치보다 턱없이 적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1%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그리스는 114%에 달하는 지원을 받았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40%가 넘는 지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작은 규모로는 국가부채만 늘려 은행위기를 재정위기로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스페인 위기가 은행권에 그치지 않고 재정으로 번져 국채 발행이 어려워진다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이는 이탈리아로 전이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압력이 가중돼, 유로존은 파국을 맞게 된다.
RBS 캐피털 마켓의 카를로 마리엔 은행 분석가는 FT에 “시장은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화끈한 ‘게임 체인저’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까다로운 재정감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11일 EU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이른바 ‘트로이카’가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