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기 의장 선출 합의문 유출

민주통합당 여론 의식 투표 갈 듯

서울시의회가 7월 임기가 시작되는 제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밀실담합 논란으로 시끄럽다.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2010년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전반기엔 허광태, 후반기엔 박래학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것으로 하자는 담합 합의문이 유출된 것. 이로 인해 관례상 합의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민주절차인 투표를 할 것인지를 놓고 민주통합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4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장 선출방식에 대한 합의에 나선다.

유출된 합의문에는 2010년 6월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실무적 준비를 맡은 의정개원준비위원회에서 의장을 최다선인 허광태(3선),박래학(3선) 의원이 협의해서 결정하고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적혀 있다.

문제는 두 의원이 협의과정에서 전반기엔 허광태 의원이, 후반기엔 박래학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합의문엔 “두 의원의 뜻을 존중해 후반기 의장 선출도 전반기 의원 선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문장이 명시돼 있다. 당시 이 합의문엔 당시 위원회 의원 19명 중 17명이 서명했다.

합의문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박래학 의원과 김명수(2선) 의원(現 상임운영위원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명수 의원 측은 “ ‘민주주의 꽃’인 의회에서 ‘밀실야합’정치는 말이 안 된다.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고 박래학 의원 측은 “합의문은 7대 시의회 의장선거 때 금품수수로 인해 의장이 구속되는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론 차원에서 합의추대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당론이었던 만큼 합의문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밀실정치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점차 ‘투표’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양상이다. 지난 2년간의 시정활동 여부에 따라 능력있는 인사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 A 의원은 “아무리 관행이라고 해도 여론을 거스르고 합의문을 따를 순 없을 것”이라며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시민들을 실망시켰던 만큼 공정한 투표를 통해 능력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서명한 한 의원은 “시의회 개원 당시 의원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경험이 많은 다선을 의장으로 추대한 것”이라며 “문구에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이 지난 지금 의원들의 능력을 서로가 잘 알고 있는데 2년 전의 문건으로 의장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합의문에 사인한 김미경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거저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자질과 능력,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고 조규영 의원은 “합의문에 서명한 건 의장 선출을 원만하고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행정적 절차였을 뿐이다. 당시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 건은 상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필근 의원과 김기덕 의원 등도 “투표가 대세면 이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