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지난 19일 밤 11시.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10여명의 사람들이 141번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 행당동에 사는 A(60ㆍ전직 약사) 씨와 그의 부인 B(58) 씨도 등산을 마치고 술에 취한 상태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B 씨와 버스기사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B 씨의 증언에 따르며 남편이 소화가 안돼 등을 두들겨 줬는데, 버스기사가 왜 구토를 하냐고 소리질렀다는 것.

말다툼으로 버스가 시끄러워지자 옆에 있던 승객 C(30) 씨가 버스에서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이 일로 시비가 붙어 B 씨는 C 씨와 서로 팔을 할퀴고 욕설을 하는 등 싸움을 벌였다.

잠시 뒤 B 씨가 자리에 앉자 뒤에 있던 여대생 D(23) 씨가 ‘미친년’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 씨는 자기 부인에게 무슨 버릇없는 행동이냐면서 D 씨에게 온갖 욕설을 쏟아냈다. 결국 이날 밤 12시께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 근처에서 A 씨 등 4명은 인근 파출소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C 씨는 B 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고, D 씨는 A 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심한 모멸감을 줬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버스 안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어 C 씨 등에게 욕설을 한 혐의(모욕죄)로 고발당한 A 씨와 B 씨에 대해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않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 TV 확인 결과 술에 취한 A 씨 부부가 버스에 타자마자 부부싸움을 벌였고, 이 때문에 승객들과 버스 기사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면서 “사소한 언쟁으로 다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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