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과제 떠안은 현대차그룹 투자셈법
‘지주사 전환과 경영권 승계’라는 과제를 떠안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 셈법이 복잡하다.
이 과제 해결을 위해선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정의선 부회장 등 3세 경영인이 그룹 지배권 근간인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투자자의 관심은 한 가지다.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줄 종목은 어디인가로 모아진다. 핵심 역할이 기대되는 곳은 정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권의 중심에 선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면 결국 현재 갖고 있는 글로비스의 실적 향상을 통한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3세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선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 글로비스의 매출 성장과 이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이라며 “단계별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도 글로비스의 핵심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으로 비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자유로운 점도 현대엠코를 자회사로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소각도 이사회 결의로 자유로워져 소각될 경우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다.
현대엠코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성장한 5866억원을 달성하는 등 종합건설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엠코의 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엠코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보유한 지분 40%를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다면 현대엠코의 지배력은 글로비스 42%, 정의선 부회장 42%, 정몽구 회장 16%로 바뀔 수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엠코의 주주 구성은 정몽구 회장 10%, 정의선 부회장 25%, 현대글로비스 25%, 현대모비스 20%, 기아차 20%다.
한편 지주사 전환 이슈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그룹사는 현대모비스다. 당장에는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려야 하는 만큼,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불리하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르다.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후 그룹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인적분할로 지주사 전환을 시도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자동차 전자제어 전문 기업인 현대오트론 설립으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제 전환 방향이 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예단은 이르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트론 설립과 지배구조 이슈로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 최근 주가 흐름이 저조하지만 현대차 그룹 내 역할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비중확대 전략을 권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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