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한 감성으로 청춘 노래 기계음에 염증느낀 대중에 어필 1집 마무리앨범 3주째 톱 랭크 지상파 출연한번 없이 이룬 성과

감성밴드 버스커버스커의 1집 마무리 앨범이 3주째 음원 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타이틀곡 ‘정말로 사랑한다면’을 비롯해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그마힘)’ ‘소나기(주르르루)’ ‘네온사인’ ‘기다려주세요’ 등 5곡 모두 여전히 10위권 내에 포진돼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원 차트 줄세우기 신공은 정규 1집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빅뱅, 박정현 등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고 있는 데다 지상파 방송 출연 한 번 없이 이뤄진 성과라 또 한 번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이처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3’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가수임에도 오디션형 가수와는 가장 거리가 멀다. 오디션에서 상위에 입상하려면 단점이 없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에게 흠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 또 감정과잉형, 지르는 스타일이 다소 유리하다.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 가수(장범준, 브래드, 김형태)/감성밴드 버스커버스커 음원올킬 힘은?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 가수(장범준, 브래드, 김형태)/감성밴드 버스커버스커 음원올킬 힘은?

하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보컬 장범준은 고음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음정이 안 맞을 때도 있다.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K3’에서 애초에 톱10에 들어가지 못했던 이유다. 예리밴드가 자진사퇴하지 않았더라면 버스커버스커는 적어도 오디션에서는 발굴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듣기 좋다. 이는 음악 소비의 조건이 가창력만이 아님을 의미한다. 버스커버스커가 탈락했을 때 대중들은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이다. 다시 듣고 싶다”는 반응을 보었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자연스럽고 청량하며 경쾌하다. 말랑말랑한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이들의 음악은 그대로 귀에 쏙 들어온다. 쉬운 노랫말에, 가사와 음악이 잘 어울린다. ‘거의 모든 가사들이 장범준의 경험담에서 나와 공감이 크다.

버스커버스커의 편안하고 경쾌한 아마추어리즘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밝으면서도 애잔한 그들의 노래에는 묘한 서정성의 힘이 동반된다. 신선한 아마추어리즘만으로 대중을 움직이기는 힘들다. 이들은 홍대앞 등 많은 거리공연으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감을 터득했다.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는 그동안 우리가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에 동일 가사를 반복하는 스타일의 트렌디한 음악, 작위적인 음악에 염증을 느끼게 됐음을 의미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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