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日 주류시장 철저한 현지화로 뚫어 한병에 3만5000원 키핑 해놓고 마시는 술로

하이트진로의 일본 공략의 출발은 조용했다. 그러나 접근 방법은 처음부터 전략적이었다. 1977년 일본에 첫 발을 내디뎠다. 86년에 도쿄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이듬해 현지법인(진로재팬ㆍ현재는 진로(주))을 설립했다. 소주의 맛과 제품 디자인을 철저하게 일본인에 맞게 짰다. 1990년대 중반부터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판매량이 100만상자를 넘으면서 ‘진로’는 일본 주류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진로’는 98년 이후 2004년까지 7년 연속 일본 소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브랜드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현재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수위를 다투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진로’의 성공비결은 현지화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하이트진로는 분석한다. 마케팅 측면에선 고가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에선 ‘서민의 술’이지만 일본에선 ‘고급 술’로 포지셔닝되도록 했다. ‘최고품질에 최고가격’을 모토로, 일본을 공략했다. 웬만한 술집에서 팔리는 700㎖ ‘진로’ 한 병은 우리 돈으로 3만5000원 안팎이다. 일본 술집에선 먹다 남은 ‘진로’엔 이름표를 붙여 ‘키핑(Keeping)’ 해뒀다가 마신다. 일본에서의 ‘진로 스타일’은 위스키를 무색케 하는 셈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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