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으로 1군엔트리 제외 39세 나이 선수생활 연장 의문
한국 야구의 희망에서 기둥으로 그리고 전설로, 20여년간 한국의 마운드를 드높인 박찬호(39)가 현역 은퇴의 기로에 섰다.
박찬호는 지난 10일 소속팀 한화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올 시즌 빈약한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 박찬호는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5패(평균자책3.77)를 거두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 만큼 빠져나간 체력과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후반기 들어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마지막 5경기에선 승리없이 4패에 평균자책은 10.80이나 된다. 12일 현재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자책(5.07)을 기록하고 있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라 한두 시즌은 더 뛸 수 있다는 분석이지만 최근의 박찬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투수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오기까지 쉼 없이 자신을 따라다닌 기대와 관심에 지쳤을 법도 하다.
물론 박찬호가 마운드에 다시 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가 그를 필요로 한다.
한화에게 박찬호는 단순한 선발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 포함 최근 4년 가운데 3년을 꼴찌로 보낸 한화에게 ‘큰형님’ 박찬호는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빠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평일에도 만원 관중을 몰고 오는 박찬호의 마케팅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는 류현진의 공백도 한화로선 숙제다.
신생팀 창단이란 오랜 숙원을 푼 한국 야구를 위해 박찬호가 마지막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다음 시즌 정규리그에 합류하는 NC다이노스는 젊은 선수들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구단을 대표할 얼굴로 박찬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박찬호의 공주고 선배로, 평소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박찬호의 NC다이노스행 가능성을 높여준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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