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블루 e-모션·BMW i8 2014년 국내시장 공략 목표

SM3 ZE·기아차 레이 EV 내년부터 일반소비자 판매

정부보조금·세제혜택 규모 초기 전기차 보급에 관건

‘전압을 좀 맞춰서 날 사랑해줘, 기척 없이 날 놀래키진 말아줘, 충돌하지 말고 살짝 나를 피해줘, 격변하는 세계 그 속에 날 지켜줘.’

유명 여그룹 fx의 노래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제목 그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 역시 ‘일렉트릭 쇼크’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국제표준 전압을 둘러싼 글로벌 업체의 경쟁은 날로 치열하고, 기척 없는 전기차 엔진을 보조하고자 가상 엔진음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안전기술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노랫말 그대로 격변하는 시장에서 자동차업체의 미래를 책임질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격변하는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가, 이대로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되는가, 그 기로에 전기차가 자리 잡고 있다. 국산차부터 수입차까지 이제 한국도 전기차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가장 활발하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폴크스바겐. 전 세계를 돌며 전기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그 중 18개국을 전기차 전략국가로 선정해 정부 정책 현황 및 인프라 진행 상황 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한국도 그 중 하나다. 폴크스바겐은 2014년부터 한국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기차 시승회를 개최하며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시승 행사장에서 폴크스바겐은 6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 ‘골프 블루 e-모션’을 선보였다. 2014년 국내 출시될 모델은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이며, 이번에 선보인 ‘골프 블루 e-모션’은 양산형이 아닌 시험용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외형상으로는 기존 골프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 폴크스바겐이 더욱 심혈을 기울인 건 성능이다. 골프 블루 e-모션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11.8초가 걸린다. 이는 골프 1.6 TDI 블루모션(11.3초)보다 느린 수치다. 하지만 실제로 운전을 해보니 오히려 더 가속감이 뛰어났다. 차량 제한 속도가 135㎞/h였는데, 무난하게 최고시속까지 도달했다. 전기차임에도 운전의 재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폴크스바겐의 전략이 담겨 있다.

2014년 국내에 전기차를 선보일 BMW 역시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i8은 전기모터와 3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순수전력만으로 35㎞를 이동할 수 있고 스포츠카 수준의 차량 성능을 자랑한다. 100% 순수 전기차인 i3 역시 2014년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수입차가 국내 시장 공략 시점을 2014년으로 정조준했다면, 국산 전기차는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기아자동차 레이 EV와 르노삼성 SM3 ZE가 선봉장으로,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 판매를 목표로 양산에 돌입한다. 이미 제주도 등에선 렌터카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단 가격이 문제다. 폴크스바겐이나 BMW 등은 아직 구체적인 판매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레이EV는 4500만원, SM3 ZE는 6391만원이다. 정부 보조금(1500만원)이나 각종 세제 혜택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확대될지 관건이다. 르노삼성 측은 “차값의 3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리스 형식으로 전환할 때 실제 차값은 3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하나 경쟁적으로 자동차업계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각 업체에 따르면 1회 충전(도심ㆍ고속도로 복합 기준)으로 SM3 ZE는 123㎞를 주행할 수 있고, 레이EV는 91㎞까지 가능하다. 골프 블루 e-모션이나 BMW i3 등도 최대 1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주행용으로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실제 주행에선 여전히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에어컨ㆍ히터 가동 등의 변수에 주행거리가 민감하게 변한다.

충전 인프라도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 실제로 인프라를 오랜 기간 갖춘 제주도에서도 전기차 시범사업 도중 방전 끝에 차량이 멈추고 결국 견인 조치 당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폴크스바겐 행사에 참석한 박경칠 환경부 교통환경과 전기차팀장은 수입차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현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차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한층 빨리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정부도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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