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0.05%만 발급되는 프리미엄 카드 경제력 · 지위 · 명예 갖춰도 발급 제한적 연회비 200만원…호텔 등 예약 서비스

‘아멕스 블랙’ 이 블랙 VVIP의 원조 비욘세도 “사용한도 무제한” 예찬 英여왕 · 엘튼존 ‘월드카드’ 는 더 배타적

[특별취재팀]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객석은 가득 찼다. 이날 비공개 공연에 초대받은 이들은 모두 ‘현대카드 더 블랙’을 쓰는 VVIP. 이 자리에는 배우 전지현씨 부부도 함께 했다. 블랙 신용카드가 부와 명예를 갖춘 VVIP의 신분증이 되고 있다.

전지현이 쓰는 더 블랙카드는 일반적인 카드 발급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통상 고객이 카드를 선택해 신청ㆍ발급받는 것과 달리,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국내 0.05%의 제한된 명사를 ‘초청’하는 프리미엄 카드다. 현대카드는 이 VVIP 카드를 2005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연회비가 200만원이지만, 경제적 능력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심사 기준이 된다. 카드사는 초청 후에도 승인위원회(the Black Committee)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가입을 결정한다.

승인위원회는 대표이사, 리스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크레디트 관리실장 등 8명으로 여기서 만장일치로 최종가입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 위원회에서는 대표이사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도 1표 행사에 그칠 뿐이다.

현재 2000여명 규모로 알려진 이들 VVIP고객 가운데에는 전지현과 같은 대중문화계 스타들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스타라고 해도 단순히 수익이나 인기만으로 가입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사회봉사활동이나 품위 등도 평가 대상이 된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더라도 과거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경험이 있으면 당연히 가입이 거절된다.

물론 자산도 많아야 한다. 부동산 자산만 200억원대로 임대 월 수익만 6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슈퍼리치 전지현 정도 돼야 ‘블랙’으로 소비가 가능한 셈이다. 전지현은 단순한 스타라기보다 명문가의 며느리기도 하다. 외국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 남편 최준혁씨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손자이자, 알파에셋자산운용의 최곤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빅토리아베컴(VictoriaBeckham/가수/패션디자이너)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빅토리아베컴(VictoriaBeckham/가수/패션디자이너)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블랙카드로 받는 서비스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항공 이용시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호텔과 레스토랑, 공연 등의 예약을 돕는 집사 서비스(컨시어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현대카드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이다. 고객이 해외에서 귀중품을 잃어버렸을 때 전담 직원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찾아준 일화가 있을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가 이뤄진다.

그러나 ‘블랙 VVIP’의 원조는 국내가 아니다. 1999년 블랙카드의 문을 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의 센추리온(centurion)은 색깔 때문에 ‘아멕스 블랙’으로 통용된다. 아멕스의 상징인 로마군의 100인 대장(센추리온)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이 최상급 카드 역시 초청제를 택하고 있다.

기존 아멕스 카드로 25만 달러 이상 소비에 나서야 최소 발급 요건이 충족되는 아멕스 블랙의 사용한도는 무려 무제한. 때문에 아멕스 블랙으로 콩코드기를 전세냈다거나 미국 마이애미에 저택을 구입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에피소드도 떠돈다. 올해 기준 연회비는 2500달러, 가입비는 7500달러로 지금 가입하려면 최소 1만 달러를 카드 발급에 써야한다.

한도가 무제한인만큼 아멕스 블랙은 국경을 넘어선 VVIP의 신용카드다.

아멕스 블랙 고객에겐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해외 여행 시 쇼핑을 하고싶으면 영업시간이 아니더라도 명품 매장의 문을 열 수 있다. 현대카드 더 블랙과 같은 퍼스트클래스 업그레이드도 본래 아멕스가 블랙카드 고객들에게 해오던 서비스다.

포르쉐는 아예 2011년 911카데라S센추리온 모델을 출시해 아멕스 블랙 고객에게만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아멕스 블랙의 가장 큰 혜택은 앞서 밝혔든 사용한도 ‘무제한’에 있다.

비욘세(Beyonce/가수/영화배우)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비욘세(Beyonce/가수/영화배우)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이 시작됐다. 당시 윌슨의 내한은 포탈사이트에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위인 비욘세는 남편인 랩퍼 제이지와 함께 아멕스 블랙의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알려져있다. 제이지는 “블랙카드는 한도에 다다를 염려가 없다”며 공공연하게 아멕스 블랙 예찬을 펼쳤다. 실제 이들 부부에겐 사용 한도가 무의미하다. 지난해 포브스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커플로 꼽은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는 1년간 9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의 연수입인 5000만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3000만 달러의 수입으로 포브스가 뽑은 돈 많이 버는 부부 5위에 자리한 카니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 부부도 아멕스 블랙의 고객으로 알려져있다.

빅토리아 베컴도 파파라치들에게 아멕스 블랙으로 쇼핑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아멕스 블랙을 사용하는 스타로는 6일 내한공연을 마친 존메이어도 있다. 공교롭게 아멕스처럼 블랙카드를 운영중인 현대카드의 초청 공연 때문에 한국을 찾은 그는 아직까진 사적으로 아멕스만의 고객인 셈이다.

그러나 아멕스 블랙보다 더 문이 닫힌 배타적 카드는 또 있다.

쿠츠앤코(Coutts&Co)의 ‘월드 카드’다. 스코틀랜드의 왕립은행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회사인 쿠츠앤코는 엄격하게 유럽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사용할 정도로 극소수에게만 열린 카드로 알려져있다.

이 카드를 사용하려면 적어도 50만 파운드(약 8억7000만원 가량)의‘ 현금’ 여력이 있어야 한다. 연회비는 350파운드(60만원대)로 타 프리미엄 카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매년 이 카드로 5만 파운드(8700여만원) 이상을 소비해야 회원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외에 영국 기사 작위 를 받은 엘튼존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