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발사동에 러시아 측 180여명 포함 380여명 상주
“1ㆍ2차 발사서 잇달아 실패한 뒤 숙면도 못 하고 식사량도 줄어”
200여명, 30분 떨어진 숙소서 출퇴근…“발사성공해 꼭 명예회복”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나로호가) 1ㆍ2차 발사에서 잇달아 실패하고 하루도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어요.“
발사 D데이인 26일 오전, 발사가 채 반나절도 남지 않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동에는 긴장감을 넘어 비장감까지 감돈다. 삼수(三修)를 통해 마지막으로 우주 도전에 나서는 나로호 발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발사동 상주 인원들은 나로호 1차 발사가 실패한 2009년 8월부터 40개월 가까이 발사 성공만을 기원하며 절치부심(切齒腐心)해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발사동에는 러시아 측 180여명과 항우연 측 200여명(대전 150여명, 고흥 50여명)을 포함 총 연구원 38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 연구원은 길게는 지난 8월 초부터 짧게는 9월 중순부터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합숙에 들어가 있다. 센터 내 숙소가 부족해 200명 가량은 센터에서 기거하지 못하고, 30여분 떨어진 나로항 인근 민박이나 모텔에서 센터를 오가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발사동 상주와 동시에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서 이들 중 단 한 명도 하룻밤이라도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는 후문이다. 일부 연구원은 입맛까지 떨어져 식사량까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들 연구원에게 가장 큰 안타까움은 보고 싶은 가족을 편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주말을 이용하면 외출, 외박이 가능하지만 센터가 위치한 고흥이 외진 곳이라 수도권이나 대전까지 소요기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보안이 강화돼 가족들이 센터를 방문하기도 쉽지 않았다. 더욱이 대부분 연구원은 “1분1초라도 더 (발사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말마저도 반납했다.
발사동 의무실에는 인근 고흥종합병원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상주, 연구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유사시를 위해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연구원의 관심은 자신들의 건강이 아니었다. 오로지 발사 성공에 철저하게 맞춰져 있었다.
홍일희 항우연 나로호기술경영팀장은 “(나로호) 1ㆍ2차 발사에서 잇달아 실패한 뒤 (항우연) 연구원들이 자부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다들 (3차 발사 성공을 통해) 명예회복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성공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홍 팀장은 선뜻 대답을 못 했다. 나로호에만 정신이 쏠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글쎄요, (발사) 성공한다면 그저 펑펑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그의 눈시울이 어느새 붉게 변해 있었다.
고흥=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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