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전문가들은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건설ㆍ대체에너지 부문의 대미(對美)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초께 발효될 ‘재정절벽’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대응에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미(美) 대선 결과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세계 경제 및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특히 최근 미국의 노동 시장 및 제조업 경기, 주택 시장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미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양적 완화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ㆍ설비 부문의 대미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20년까지 원유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풍력ㆍ태양열ㆍ바이오연료 등 대체에너지산업을 지원하는 ‘저탄소 지원 사업’을 강조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대체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돼 관련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또 한ㆍ미 간 통상관계 역시 지금처럼 협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주의를 주장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의 수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 등 자국의 제조업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불공정 관행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 등 신흥국의 불공정 관행과 관련해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롬니처럼 강한 견제가 아닌,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다자주의를 활용해 해결하려는 온건한 입장을 갖고 있다.
이란 등 중동에 대해서도 온건 노선을 유지하면서 무력대응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에 대한 변동 폭은 크지 않아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내년 초에 발효되는 재정절벽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부가 재정 리스크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미국의 재정절벽 이후 바뀔 수 있는 대미 수출 환경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재정절벽 이후를 대비해 정부와 수출 유관기관들을 중심으로 미국 차기 정부와 중장기적으로 외교ㆍ통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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