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만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 등 금품을 훔쳐온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 택시기사들은 조직을 결성한 후 특정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범행 대상을 찾았고, 순번을 정해 만취한 승객을 태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시내 유흥가 밀집 지역에서 만취한 승객만 골라 태운 후 스마트폰을 훔치거나, 동료 택시기사들로부터 도난 분실 스마트폰을 매입한 택시기사 A(48) 씨를 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승객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돌려주지 않고 판매한 택시기사 B(42) 씨 등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월26일 새벽 2시께 서울 중구 북창동 남대문지하상가 앞에서 만취한 피해자 C(31) 씨를 택시에 태운 후 잠이 든 것을 확인, 가방을 뒤져 지갑 1개와 현금 2만70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동료 택시기사 B 씨가 27일 새벽 3시께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승객으로부터 훔친 시가 105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30만원에 매입하는 등 7월 초부터 최근까지 홍대와 중구 북창동, 강남 일대 등에서 동료 택시기사들이 훔치거나 택시에 두고 내린 15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18대를 사 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A 씨는 2월 초 택시기사 9명으로 구성된 ‘홍대 친목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유흥 밀집지역인 홍대 정문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만취한 일명 ‘골뱅이’ 승객이 나오면 친목 회원 택시기사들이 돌아가면서 손님을 골라 태웠다.
경찰 조사결과 택시기사 A 씨는 대부분 새벽 시간대 술 취한 취객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와 북창동, 무교동, 일대를 돌며 동료 기사들이 판 스마트폰 등을 현장에서 매입하는 업을 주로 했으며 택시영업은 부업 형식으로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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