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15년 가까이 애플 제품만을 고집해 온 한 애플 마니아가 변심했다. 애플 제품에박수와 신뢰를 보내던 열렬 팬보이의 사랑은 날카로운 비수로 돌변했다.

주인공은 영국의 위성방송 뉴스채널인 ‘스카이뉴스’의 경제부 편집장이자 블로거이면서 ‘실물 경제(Real Economy)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Ed Conway).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www.edmundconway.com)에 올린 애플의 CEO 팀 쿡에 보낸 편지 형식의 글에서 스티브 잡스 생전의 ‘혁신’이 사라지면서 ‘평범한’ 회사로 전락해 가고 있는 애플에 더 이상 매력이 없다며 앞으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한달 남짓 사용하던 아이폰5도 삼성 제품으로 바꿔 버렸다.

충성 고객 중 하나를 잃게 된 애플에게는 일종의 ‘준엄한’ 사형선고와 같은 메시지다.

편지 형식의 이 글에는 최근 애플 경영진의 잇따른 퇴사, 세계 각국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삼성과의 소송전, 아이폰5 결함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의 현 상황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콘웨이 편집자는 1999년부터 13년 동안 애플의 혁신과 순수함, 타협하지 않는 반문화 정신에 이끌려 애플의 i시리즈 제품을 대거 구매한 애플의 VIP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당신들(애플)의 평범함에 질려 애플을 떠난다"고 적었다. 순수함 때문에 이끌려 애플에 보냈던 신뢰도 거둬들였다. 그는 “애플은 과거 가장 뛰어난 광고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다른 제품을) 깔보는 듯한 콘셉트를 광고에 내세우고 있다”고 실망감도 드러냈다.

삼성과의 소송전에서 보여준 애플의 태도는 불쾌하고 무례하다고 지적했고 애플의 새 운영체제(iOS)도 ‘아주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소송 사과문을 지적하며 “이 글을 읽은 사람 중 애플이 지독스럽고 불쾌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iOS6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아이튠즈 매치 등의 기능에 대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새 아이폰의 수많은 앱은 모두 쓰레기”라고 적기까지 했다. 이어 “(애플이) 3년 전 아이패드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 놓은 적 있느냐”고 물은 뒤 “아이클라우드는 복잡하기만 할 뿐 드롭박스만 못하고 페이스타임은 스카이프에 비하면 약하다”며 “아이메시지는 가장 짜증나는 기능이며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보다 못하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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