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를 거친 롯데와 신세계간 아울렛 전쟁이 부산으로 번졌다. 신세계가 부산 기장군에 아울렛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롯데가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부산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 및 부산도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동부산 관광단지에 총 9900㎡의 부지를 매입해 영업면적 5280㎡ 규모의 아울렛을 건립하기 위해서다.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다음해 상반기까지 정식 계약 체결 후, 2014년께 착공에 들어가 201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위치할 동부산 관광단지는 연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송정 해수욕장을 비롯해 해동용궁사 등 유명 사찰이 인근에 있어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한 자원을 갖췄다. 총 363만㎡ 규모로 조성되는 동부산 관광단지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골프장과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전통 한옥마을 등 다양한 시설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롯데의 5번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이미 부산에 4개의 백화점과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중인 롯데는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해운대, 기장, 양산 등 부산의 동부지역 상권을 동부산 아울렛이 뒷받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기대는 공교롭게도 신세계와의 또 한 번의 격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을 운영중인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기장군에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에 들어갔다.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다음해 9월 개장 예정으로, 롯데의 동부산 아울렛과는 불과 14㎞ 떨어져있다.

신세계는 최근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 사업에도 도전했고, 백화점과 신규 추진중인 아울렛을 중심으로 ‘신세계식 쇼핑벨트’를 완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전통의 부산상권 강호임을 자랑하는 롯데가 뛰어들자 양사의 경쟁이 ‘파주 아울렛 대전’때와 같이 치열한 영토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신세계사이먼이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벌이고 있던 파주는 지난해 말 길 하나 건넌 자리에 경쟁사인 롯데가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이면서 때아닌 ‘아울렛 영토 대전’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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