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시장 전문가들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이 때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품을 계열사에 집중하면서 품질 관리 능력을 높여 경쟁사를 따돌렸고, 현대차는 이 시기가 2005년부터 세운 해외공장이 가동되면서 현지 통화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 때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8년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에서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으로 커졌다. 전차(電車) 군단의 주가에 코스피 지수 비례가 두드러진 것도 이 시점 부터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6년과 2007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10%와 12.54% 수준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는 달라졌다. 당시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4조5200억원이 줄면서 44% 급감한 반면, 삼성전자 순이익은 25% 줄어드는 데 그쳐 대장주로서 의 위치를 확고히했다.

현대차는 2008년 위기 당시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은 이어졌다. 2007년 매출액은 69조6015억원, 영업이익은 2조8480억원이었으나, 2008년에는 각각 79조7363억원, 3조720억원으로 증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원화가 강세이던 2005년부터 해외공장을 많이 지었고 해외 생산 효과가 2009년부터 나타났다”면서 “결과적으론 원화 강세 시기에 해외 진출로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현대차는 미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생산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원화가 기준통화인 것은 절반도 안된다”면서 “같은 그룹사인데도 기아차 주가가 현대차와 다른 추이를 보이는 것도 기아차의 경우 국내 생산이 60%에 달해 국내에서 생산한 해외 수출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 상승에도 대표 수출주인 전차군단의 향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업계는 당장 4분기 연말 소비 심리 회복 효과로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 58조원,영업이익 8조3000억원으로 미국 소송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매출액 234조9000억원 영업이익 36조4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5%를 구현할 것이란 전망이다.

동부증권도 내년 영업이익 35조42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 이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지금보다 8.9% 하향한 1025원이라 가정한 경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61%로 올해 전망치인 14.62%보다 2%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계열사에 세트 부품 소싱을 집중하면서 품질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면서 “특히 일본 경쟁 업체와는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보다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내년에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실제 미국에서의 연비 과장 소송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로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KB투자증권은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가 올해보다 8.6% 늘어난 47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결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90조원과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원달러 환율 1075원으로 원화 강세를 가정한 결과다. 특히 아직 이익에 반영되지 않은 중국 3공장 지분법 이익의 증가로 인한 순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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