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향후 정권운영과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장관급 인사 등을 둘러싸고 3대 파벌 간 권력투쟁이 제2라운드의 막을 올렸다. 특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인 차기총리 리커창(李克强)이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주요 ‘공격표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따라 지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는 또 다른 차원의 권력투쟁이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20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성 서기를 충칭(重慶)시 서기로 임명하는 등 후속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앞으로 장관급 등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이에따라 태자당-상하이방 연합군과 공청단과의 치열한 물밑 암투가 예상된다 .
두번째 권력투쟁의 하이라이트는 내년 3월 전인대에서 정식 결정될 장관급 인사다. 지난 18차 당 대회 최고지도부 인사에선 공청단이 태자당과 상하이방에 밀렸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계파별로 보면 태자당 2명, 상하이방 2명, 공청단 2명이다.
이제 내년 3월 인사에서 재정부장, 외교부장, 철도부장 등 중요 포스트를 어느 파벌이 차지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베이징 외교가는 태자당-상하이방 연합군의 공격재료로 리커창의 이복동생 리커밍(李克明) 국가연초(담배)전매국 부국장을 유력하게 꼽고있다.
중국 담배산업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연초전매국은 연간 2조30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며 중국 재정수입의 7∼10%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순익은 1000여억 위안에 달한다.
베이징 외교가는 반대세력들이 리커창 일가에 대한 ‘흑재료(黑材料)’를 수집해 해외매체에 흘려 타격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매체들은 중국 지도자 일가에 대한 재산축적 등 비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잇따라 터트리고 있다. 이같은 보도의 배후에는 보수·개혁파 간, 각 파벌 간 권력투쟁과 음모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경우,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살해된 사업가 닐 헤이우드가 영국인이어서 영국 매체들의 폭로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6월에는 블룸버그통신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누나 등 친인척의 자산이 3억7600만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18차 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재산이 최소 27억달러에 달했다고 폭로, 중국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보도로 원 총리의 ‘서민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이에따라 리커밍이 정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전에 형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전매국을 떠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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