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당의 부통령 후보로 팀 케인 상원의원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이 뽑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2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밋더프레스’에 출연해 “수년 동안 케인을 알고 지냈는데, 그는 매우 영리하고 좋은 사람이다”면서도 “그는 나보다 보수적이며, 부통령 후보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같은 사람이 뽑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진보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샌더스 의원과는 정치적 지향점이나 정치 이력 등이 흡사하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진보층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력 부통령 후보로 줄곧 거론돼 왔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로 최종 낙점된 케인 의원은 워런 의원과는 반대되는 성향이다. 그는 온건한 성향으로 당의 내부결속을 다지기에는 무리가 없는 카드지만, 지지층을 확장하기에는 참신하지 못한 카드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일부 핵심 이슈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케인이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금융개혁법안(도드 프랭크 법)을 완화하자고 주장했으며, 낙태반대론자라며, 그가 지명된 것은 “많은 진보파들에게 실망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힐러리가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25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인데, 어떤 수준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와 샌더스의 결합을 막기 위해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케인 의원이 버지니아 주지사 시절 16만 달러 어치의 ‘공짜 선물’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팀 케인을 선택한 것은 샌더스나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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