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최모(37·여)씨의 범행동기에는 어긋난 모정이 있었다. 최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내가 살아온 것과 비슷한 처지의 아들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학대받으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학대의 대물림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최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그는 가정 불화로 가출하면서 세명의 아들 가운데 자신을 많이 닮은 둘째 박모(2)군만 데리고 나왔다.
그만큼 아들을 아끼면서도 정작 자신은 사소한 일로 아들을 심하게 때리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잔인한 행동까지 했던 것이다. 최씨의 삶은 학대로 굴곡져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제대로 된 직업을 얻지 못했던 최씨는 어린시절부터 부모의 가정폭력을 지켜보며 자랐고 자신도 정신·신체상 학대를 당했다. 아버지가 사고로 숨진 뒤 친척 손에 맡겨져 고아처럼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생활도 순탄하지 못해 결국 집을 나왔고 아들과 함께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한 지인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주일에 3~4차례씩 박군을 때리는 등 학대한 것은 다름 아닌 최씨 자신이었다.
생후 36개월밖에 안된 아들이 대·소변을 못 가리지 못해 혹시 방 안에서 실수하면 심하게 때리는 등 사소한 일에도 폭행을 가했다.
결혼 후에는 남편과 자주 다퉜고 남편과 사회로부터 학대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해 지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정서가 더 불안해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자신처럼 아들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거나 ‘학대받는다’고 느낀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범행 한 달 전부터 ‘아들이 학대받으며 살 바에야 차라리 함께 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원에서 아들 박군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가방에 담아 주남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지난 2일 구속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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