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담담한 고백이었다. ‘태지아 쇼크’로 불리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소송,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현재진행형 연인으로 이지아의 곁에 있던 배우 정우성. 짧고 급박하게 흘러갔던 시간을 떠올리던 정우성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정우성은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통해 이제는 지나간 시간, 때문에 헤어진 연인이 된 이지아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싶다”는 말까지 건넬 수 있게 된 지금, 힘겨웠을 짧은 3개월을 돌아봤다. 정우성의 고백에는 이지아와 연인이 됐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시절부터 ‘파리의 연인’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던 스캔들 당시, 3개월의 짧은 만남과 ‘서태지, 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소송’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정우성과 이지아의 만남의 시작은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 당시였다. 정우성은 그 날들을 떠올리며 “외모의 끌림이 아니었다”면서 “작품을 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마음이 갔고, 그 후에도 인연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나갈 무렵에서야 서로에게 마음이 열렸던 두 사람, 그 때 파리로의 여행도 계획하게 됐다. 이지아가 파리에 갈 일이 있다고 해서 “잠깐 시간을 같이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에 함께 나선 여행이었다. 정우성으로서는 ‘낭만의 도시’인 파리로 여행을 한 것도, 한 여자와 함께 해외로 떠난 것도 처음이었다. 그 곳에서 ‘파리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스캔들이 불거졌고, 정우성은 애초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이유가 없었”기에 스캔들 역시 담담히 받아들이고, 팬미팅을 통해 처음으로 교제 사실을 밝혔다.

정우성이 추억하는 이지아는 “다방면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또 해나가는 모습이 정우성에게는 신기했고, 그 모습이 당연히 호감으로 다가왔던 것.

그러나 두 사람의 시간은 짧았다. 불과 3개월. 세상에는 ‘태지아 사태’라는 이름으로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소송이 불거지게 됐다. 날벼락 같은 일은 아니었다. 정우성은 이미 세상이 알기 이전에 이지아의 힘겨운 고백을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여행했던 파리에서 서태지와의 관계를 알게 됐고, 기사가 나오기 전 소송과 관계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정우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지아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마음이 이 정도 열린 것 같아서 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자신은 “긴 시간동안 어떤 사람과의 과거가 있다”고 했고, 정우성은그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정우성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반가웠다고 했다. “그 친구(이지아)가 가지고 있었던 엄청난 루머들이 있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루머들이었고, 한 여자가 감당하기엔 생채기를 낼 수 있는 루머였다”는 정우성은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반론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있구나. 억울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막 시작하려던 연인에게 하나씩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이야기였기에 정우성 역시 “어떤 사람이 본인의 과거를 얘기할 때 이제 만난지 3개월이 된 사람에게 모든 걸 시시콜콜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생기고 기사가 먼저 터져버려서 그 사람도 기회를 상실한 것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로 인해 이지아는 정우성과의 교제를 비롯한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라는 악의적인 루머꺼지 떠안아야 했다. 정우성은 그러나 “그 긴박한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예절을 다 지켰다. 그 당시의 남자에게”라면서 지나간 시간으로 남겨진 옛 연인 이지아의 이야기를 전했다.

정우성은 때문에 그 깊은 오해들을 풀어주고 싶어했다. 단지 “사랑이 타이밍이라면 이지아라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할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나라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그 친구가 잘못한 건 사랑해선 안될 사람들을 사랑한 것 밖에 없다. 그런데 그게 죄가 되나”라는 반문이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시간을 겪으며 정우성은 몇 번이나 본인이 나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상황이 우습게 될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와 돌아보면 “침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 이지아에게 “상처를 덜 주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정우성은 이지아에 대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막고 있었다. 연예계에 별로 친구도 없다. 소문만 듣고 다들 멀리 했다”면서 이젠 “밥 한 끼 사주고 싶다. 힘들었지. 힘든 시간 잘 보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긴 이야기를 전하며 정우성은 가슴 한켠에 안타깝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새겨놓았다. 아직도 “어떤 말을 꺼내기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젠 오해가 풀리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였다. 당연히 쉽지는 않다. 말은 늘 또 다른 말을 만들고 “너무 많은 상상의 머리들이 있다”는 것을 정우성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날 정우성은 이 담담한 고백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면서 지나간 시간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사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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