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지지연설 후 자신의 트위터에 조심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각오한 일”이었으며 “징계, 출당명령 등 겸허히 비판받겠다고 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변영주 감독은 8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문 후보의 유세현장에 등장했다.
이날 변 감독은 문 후보 지지연설을 통해 “집권여당의 후보가 그녀의 아버지가 누구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학살자에게 돈을 받았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습니다”라면서 “저는 그녀가 4대강을 개발하고 수 많은 실업자를 낳고 빈부격차를 늘리고 그리고 지난 5년간 수많은 실정을 했던 책임져야 하는 집권여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그녀가 TV에 나와서 스스로 자신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불쌍한 사람 필요 없습니다. 불쌍한 척은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하세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저는 오히려 저쪽에 계시는 뉴타운 때문에 집을 잃으신 분들. 지금도 대한문 앞에서 그리고 철탑에서 ‘해고를 없애달라고’ 직장으로 되돌려 달라고 외치는 노동자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영화가 심의 때문에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 세상이 무서워서 모험조차 하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 취업을 할 수 없는 친구들. 이들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변 감독의 문 후보 지지연설은 화제였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어떤 후보자의 연설보다 감동적이었다”면서 변 감독을 응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변 감독에게는 그러나 지난 급박했던 열흘이었다.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심장에게 물어보며 내린 결정은 전 야권단일후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비판적 지지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아니고 진심으로 지지합니다”라는 공개지지글을 남긴 이후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렀다. 변 감독을 응원하는 글도 많았지만 해당 발언 이후 당연히 당원으로 활동 중인 “진보신당을 탈당한 것이냐”는 질문도 받아야 했다. 특히 지난 4.11 총선 당시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나섰던 변 감독이었기에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모두 각자의 길이 있는 것이지만 앞으로 노동자를 위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다소 강경한 입장도 들어야 했다. 변 감독은 그러나 앞서 1일 오마이뉴스아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비판보다는 요구를 해야 한다. 불신보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쌍용차와 강정, 용산과 비정규직 해고 문제에 대해 약속을 하라”는 입장과 더불어 “‘노동자 대통령 후보’인 김소연 후보, 김순자 후보의 활동에 진심으로 존경을 보낸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지지연설 후 변 감독은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윗에 안쓰려고 했는데”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각오한 일이에요. 징계, 출당명령 뭐든 겸허히 당연하게 비판받겠다고 한겁니다”라는 변 감독은 “탈당은 먼저 안합니다. 그건 꼭 제가 문제제기를 하는 느낌이라. 그냥 저만 혼내셨음 합니다. 다른 두 분은 당원도 아니고, 정말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됩니다”라는 심경이었다.
변 감독이 이 같은 글을 남긴 것은 SNS를 통해 변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여진에 대한 문 후보 지지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변영주는 당원이었으니 한두마디 하는거 까지야 이해하지만...사실상 안철수 지지자였던 김여진이 문재인 지지하는게 뭐가 그렇게 이상한 일이냐(@ngc43********)”면서 이들을 옹호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변영주, 김여진등 민주주의나 정권교체만 외치지 않고 진보진영의 지리멸렬함까지 지적하며 비판할수있는 사람은 다른 네임드보다 한수위다. 그러나 그 똑똑함과 영민함이 결국 지금 어느 계급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가로 판단한다”라고 전하면서도 “결국 나와는 다른 길(@dny**)”이라고 적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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