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정권교체 시스템은 - 중국
중국 최고지도자 선출이 어떠한 시스템으로 이뤄지는지 아직까지 외부적으로 공개된 바 없다. 다만 중국 공산당 창당 90여년 동안 속사정이야 어떻든 순조롭게 권력승계가 이뤄져왔다.
중국 지도부는 7인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주요 정책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집단지도 체제로 운영된다. 이 지도부 선출이 바로 정권교체다. 형식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정책심의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국위원(25명)을 뽑고, 이 가운데 당 총서기를 비롯한 7명의 상무위원이 선출된다. 200여명의 중앙위원은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성격의 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말 그대로 요식행위다. 최고지도자는 사실상 미리 내정돼 차기 지도자로 육성된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사태가 정점에 이르기 직전인 5월 하순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중앙군사위 주석은 천윈(陳雲)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셴녠(李先念)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과 함께 비밀회동을 했다. 이들은 시위대에 동정적인 모습을 보여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후임으로 장쩌민(江澤民) 당시 상하이 서기를 낙점했다.
중국의 권력승계는 이처럼 현 지도자가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덩샤오핑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제3세대 지도자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제4세대 지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후진타오에 이르러서는 각 파벌의 원로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지도부의 임기도 10년으로 제한하고 퇴직연령 등 가이드라인이 생기면서 권력에 대한 약간의 예측도 가능해졌다.
현재 중국 정치는 소위 상하이방(上海幇), 공청단(共靑團), 태자당(太子黨) 등의 계파가 상호 견제하면서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을 비롯한 5세대 지도부 선출에서는 이 같은 파벌 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했다. 시진핑-리커창(李克强)의 경우엔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도 이뤄졌다. 2007년 17대 당대회에서 두 사람이 각각 부주석과 부총리로 내정되기 전까지 누가 최고지도자인 총서기를 맡을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고조됐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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