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을 훼손한 한국방송(KBS) 드라마 촬영팀 경찰에 고발 당해
[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드라마 촬영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건축물 기둥이 훼손되면서 경북 안동시가 원상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팀이 촬영 소품을 부착하기 위해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와 서원 나무 기둥에 소품용 모형 초롱 여러 개를 매달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건축가 민서홍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촬영팀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며 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신고를 받은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상황을 파악했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문화유산법에 따라 원상회복 조치를 명령했다.
시는 KBS 측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훼손된 문화유산의 원상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가를 통해 훼손 범위 및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훼손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관리감독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으며 문화유산 훼손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3일 “한국방송 드라마 촬영팀을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을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됐다.
고발인 A씨는 이날 새벽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으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국민신문고에 “문화유산은 국가의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정체성을 담고 있으며 재생 불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자산이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이 공공 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한국방송의 병산서원 훼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이 사건을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예정이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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