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간경화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진전된 후에는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인 무서운 병이기도 한데요.
‘숨’ 한 번으로 간경화를 조기 진단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영국 버밍엄 대학 분자물리학연구실의 마거리트 오하라 박사는 오렌지, 레몬 등 각종 과일에 함유돼 있는 자연성분인 리모넨(limonene)이 호흡에 많이 섞여 나오면 간경화 초기 신호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리모넨은 식품과 음료, 화장품, 향수, 세정제 등에 널리 사용되는 성분인데요.
리모넨이 호흡에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은 간경화로 인해 리모넨이 완전히 대사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오하라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오하라 박사는 간경화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호흡 속의 냄새분자의 강도를 측정하는 정밀분석 장치로 호흡 샘플을 분석했습니다.
간경화 그룹은 호흡 속의 리모넨 수치가 건강한 사람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중 나중에 간 이식을 받은 11명을 대상으로 간 이식 전과 후의 호흡 중 리모넨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간 이식전에는 높았던 리모넨 수치가 간 이식 후에는 며칠에 걸쳐 서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사되지 않은 리모넨이 간경화 환자의 체지방 속에 저장돼 있다는 증거라고 오하라 박사는 해석했습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일반의를 포함한 의료요원들이 작은 휴대용 호흡분석기로 간경화를 초기 단계에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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