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지난 2월 르노삼성이 실수(?)로 만든 차, SM5 1세대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여기서 ‘실수’는 너무나 잘 만들어서 해당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십수년이 넘게 차를 계속 유지하는 바람에 다른 차를 구매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판매를 우선으로 하는 자동차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량의 교체 주기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모델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관련기사 클릭▶ http://hooc.heraldcorp.com/view.php?ud=20150218000151 르노삼성의 실수?1세대 SM5 이야기
이 기사가 나간 후 수많은 SM5 1세대 오너들께서 댓글을 통해 간증(?)을 하셨습니다. “수십만㎞를 탔지만 잔고장 하나 없었다, 10년이 지나도 부식이 안되더라”라는 의견부터 소비자를 위해 더 많은 ‘실수’를 해달라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셨는데요.
르노삼성 SM3 1세대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르노삼성의 두번째 실수가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바로 SM5의 동생 모델인 준중형 세단 SM3의 이야기인데요. 자신을 SM3 오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2003년식 1세대를 구입한 후 25만㎞를 탔지만 고장은 물론, 부식도 없어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며 “차를 바꿔야되는데 바꿀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이 분이 말씀하신 SM3 1세대는 르노삼성이 2002년 9월 국내에 출시한 모델입니다. 당시 현대차 아반떼가 독식하고 있던 준중형 세단 시장의 유일한 경쟁자로 단숨에 자리잡았죠.
닛산의 준중형 모델인 블루버드 실피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SM3 1세대는 21개월의 개발 기간, 500여명의 기흥 연구소 직원들이투입돼 국내시장에 맞게 손질을 거쳤습니다. 테일램프와 그릴부 디자인을 변경했고 1500cc급 준중형차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사고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2중 차체 구조를 채택해 탑승자의 안전을 강화했었던 점이 특징이었죠.
르노삼성 SM3 1세대
하지만 이 모델의 가장 큰 강점은 형님인 SM5와 마찬가지로 말도 안되는 ‘내구성’이었습니다.
형님뻘인 SM5와 마찬가지로 반영구 타이밍체인, 스테인레스 머플러가 적용됐고 여기에 국내 준중형차 최초로 방청 보증 정책 (표면 부식 3년, 관통 부식 5년)을 시행했죠.
특히 당시만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드물었던 에폭시계 신가교 도장 및 아연합금코팅 강판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한 예로 저는 올해 초 카타르 출장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 현지에서 써니(SUNNY)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던 SM3 1세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특색상 4륜 구동 SUV가 사랑을 받는데, 도로에서 자주 출몰하는 SM3가 신기해보였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현지 중고차 매매상에게 SM3 1세대(써니)가 사랑받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매매상이 들려준 답도 역시 ‘부식에 강하다’라는 점이었는데요. 매매상은 “(써니는)더운 기후와 모래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도 쉽게 부식되지 않는다”며 “도요타의 FT크루저와 함께 카타르는 물론, 중동에서 사랑받는 일본차”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내구성 외에도 SM3 1세대가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색상이었습니다. 흰색아니면 검정색 일색이던 국산차 시장에 오렌지색, 카키색, 금모래색 등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컬러를 주력으로 밀어붙이며 화제가 됐는데요.
SM3 1세대의 젊은 감성은 이후 페이스리프트 버전에서는 ‘지루하게 사는 것은 젊음에 대한 죄다’라는 광고 카피 문구로 더욱 강조됐습니다.
페이스리프트가 된 SM3 1세대
시장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출시 첫 해인 2002년 1만6000여대를 생산한 SM3 1세대는 2010년 2세대가 나오기 전까지 총 19만3187대의 생산기록을 세우며 현대차 아반떼의 독주를 막았죠.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구성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오랫동안 타도 고장이 없는 차, 녹슬지 않는 차라는 이미지가 형성됐고, 이는 판매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1세대 SM5와 함께 오랫동안 사랑받는 차로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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