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엔 ‘韓, 민주주의 회복력 정상적 작동’

“대화 채널 확보 필요…미·일 회담 지켜봐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국, 유럽 특별방문단 의장친서 전달 차담회에서 미국 특별방문단 정동영, 조경태 의원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국, 유럽 특별방문단 의장친서 전달 차담회에서 미국 특별방문단 정동영, 조경태 의원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회 미국 특별방문단이 오는 10일 출국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에게 보내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친서를 전달한다. 이번 방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공식 의원외교로, 방문단은 트럼프 신행정부 인사와 의회 관계자를 만나 친서를 건넨다는 계획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동영·김영호·위성락, 국민의힘 조경태·배준영 의원으로 구성된 특별방문단은 오는 10~15일 미국에 방문한다.

이들은 전날 우 의장을 만나 미국에 전달할 친서를 받았다. 우 의장의 친서에는 12·3 계엄사태와 그에 따른 탄핵 정국에도 민주주의 회복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사회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불안한 시선은 불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과 한국의 민주주의, 한국 국민을 믿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방문단에 속한 한 의원은 “지금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방미 특사단이 탄핵 정국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잘 설명하고 올 것”이라며 “(우 의장과) 한미 동맹도 확인하는 좋은 자리를 만들고 오라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인사와 만나게 될지 확정적이진 않다”면서 “두 개의 친서를 전달할 매개체가 될 만한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높고, 교포사회와도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외교 필요성에 입을 모아온 전문가들은 새 행정부 분위기 파악이 급선무라는 조언을 내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신정부 흐름을 읽어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법적으로 한미관계에 어떤 것을 지원할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얼마만큼 인맥을 쌓고 대화 채널을 만들어놓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부분을 집중하면 된다”고 했다.

특히 이번 방미는 오는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 이후 이뤄지는 것으로, 회담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경우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멕시코·캐나다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 생산량이 우리나라의 10배에 달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또 미군 주둔 비용 또한 한·일이 같이 안고 있는 문제로 미일 기조가 한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미·일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아주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일본도 외무상이 한국에 직접 방문하는 등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지를 보여 한일 간에도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해야 한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