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인터뷰
GTX-C 노선 지하화·SRT 연장
복합환승센터 추진 교통여건 개선
K-팝 공연 ‘서울 아레나’ 27년 완공
어린이·노인 사회약자 정책 이을 것

“도봉구를 서울의 ‘끝’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도봉구가 서울의 ‘시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TX-C 노선, 우이방학경전철 연장사업, SRT 창동역 연장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면 도봉구는 서울로 들어가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서울 동북권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낙후됐던 교통·주거·문화 개선 사업이 한창이다. 2022년 민선 8기로 당선된 오언석 도봉구청장의 부지런한 현장 행정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도봉구청에서 만난 오 구청장은 “주민 분들이 저를 부를 때 ‘구청장님’ 이라고 안 부르고 ‘오서방’ 이렇게 부른다”며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가다 보니 친근한 이미지가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본인을 ‘도봉의 대표 세일즈맨’으로 칭한다. 취임 이후 수시로 현장을 찾아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오 구청장이 그동안 이뤄낸 사업은 대부분 도봉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GTX-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와 턴키방식 확정, 북한산 고도제한 45m까지 완화, 서울아레나 착공 등은 적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도봉구의 숙제였다.
오 구청장은 “빠른 시간에 이런 성과가 나온 것은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닌 관련 부처와 서울시의 협조, 구민의 성원, 도봉구 직원이 함께 삼위일체로 힘을 모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성과 덕에 ‘2024 도봉구 정책 설문조사’에서 민선 8기 핵심사업에 대한 구민 만족도가 9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먼저 도봉구의 교통 여건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GTX-C 도봉구간의 선로를 SRT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활용해 SRT를 창동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수도권 동북권에서 KTX나 SRT 등의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역이나 수서역까지 약 2시간 이상을 이동해야만 한다. 하지만 창동역이 SRT 출발역이 될 경우 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우이방학경전철 연장’은 2023년 수요예측 재조사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해 1월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협의를 통과해 지난 1월 시공 업체가 확정되었다”며 “우리 구가 15년 이상 기다려온 숙원사업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TX-C 노선과 연계한 광역교통의 거점이 될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도봉구의 또 다른 변화는 문화 분야에서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창동에서는 서울 아레나 착공식이 진행됐다. 서울 아레나는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이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이와 함께 도봉구는 현재 강남구에 있는 국기원을 도봉동 화학부대로 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이 말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서울 아레나·국기원 같은 상징적인 곳이 동북권으로 와야 한다”며 “이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제가 선순환되고 인구가 유입돼 도봉구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굵직한 성과와 함께 오 구청장은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복지 정책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오 구청장은 창4동어린이집 옆 택배 화물차량 출입구 민원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이 어린이집 옆으로 큰 택배 차량들이 드나들며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아 왔다.
오 구청장은 “이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민원으로 2022년 취임하자마자 이것만은 꼭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구와 쿠팡·서울북부도로사업소가 합의를 이뤄내 어린이집과 떨어진 다른 쪽으로 출입구를 옮기고 낡은 담장을 교체하면서 신호등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부모님들께 ‘아이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어린이들로부터 직접 만든 감사장을 받았을 때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봉구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현재 6호점까지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야간 연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데 다른 어린이집과 유치원생도 이용할 수 있는 거점형 야간연장 어린이집은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3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도봉구는 올해부터 약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5세 이상 전체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일자리 사업 대상을 보건복지부 기준보다 5세 낮춰 60세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관내 초안산근린공원에 어르신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는 지난해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도 개최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안전한 도봉구, 어르신이 건강하게 힐링할 수 있는 도봉구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일할 기회를 주신 우리 구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길은 도봉구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현장에서 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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