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앞으로 어떻게 다시 온전하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크나큰 하나의 숙제입니다.”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언니를 잃은 10대 소녀는 아직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병상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회복 경과는 양호하지만, 슬픔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아직 언니의 죽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NC다이노스 팬 커뮤니티 ‘나인하트’에는 유족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A씨는 무사히 발인 절차를 마쳤다. 현장에 함께 있던 10대 친동생은 쇄골 골절로 수술을 마친 상태다.

작성자는 “동생은 아직 언니의 사망 사실을 모른다”며 “평소에도 ‘언니 바라기’였다는 유족의 얘기가 내 마음을 더 먹먹하게 만든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몸도 마음도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동생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여러분들과 함께 야구장에서 우리 팀을 응원하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내야 게이트 4번에 조화가 놓여 있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조형물 추락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연합]
지난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내야 게이트 4번에 조화가 놓여 있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조형물 추락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연합]

A씨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29일 오후 5시 17분께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발생했다. 추락한 구조물은 지상 약 17.5m 높이에 설치돼 있던 길이 2.6m, 폭 40cm, 무게 약 60kg의 알루미늄 루버다. 이 구조물은 추락하며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다시금 떨어져 자매를 덮쳤다.

사고 발생 이후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는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수습에 나섰다. 4일부터는 창원NC파크 시설 전반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창원축구센터 등 유사 시설에 대해서도 추가 점검이 진행된다.

창원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대한의 예우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성명을 내고 구단과 창원시, 시설공단에 대해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원단은 “이번 사고는 외벽에 나사로 부착된 구조물이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준공 이후 6년간 비바람 등의 영향을 받아 사고 위험이 있었음에도 세 기관은 책임을 두고 공방만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 구조물은 5층 높이에 설치돼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구조 설계와 시공과정에서의 부실 여부를 포함한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제2조에 해당하는 “중대시민재해”라며 법적 검토도 촉구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