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11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내 코스피 시장 입성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하반기 IPO빅3(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의 공모액은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6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가 대규모 미래성장기업을 유치하면서 ‘박스피’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와 국내증시를 놓고 저울질 하다 최종적으로 코스피를 선택했다. 한국거래소가 적자상태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친 것이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로 올 2분기 매출액 470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1350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2000억~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여전히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전년(2030억원) 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10년만에 바이오ㆍ제약업종이 코스피에 상장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그간 제약회사 상장은 코스닥시장(30→67개사)에서만 이뤄졌을 뿐 코스피 시장(47→47개사)에서는 ‘0건’에 그쳤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장은 “상대적으로 신성장업종 기업의 코스피시장 유입이 부진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계기로 신성장 기업의입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두산밥캣과 넷마블도 상장채비중이다.

넷마블은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업체로 이르면 올해 12월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예상 공모금액은 2조원으로,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30개가 넘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기존 코스닥 상장 게임업체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4일 이미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권 예비심사를 신청해, 10월 중순께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 자회사인 밥캣의 상장을 위해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외국 기업 지배 지주회사로는 최초로 상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았다.

코스피 시장은 게임업체, 해외회사, 제약업체 등 미래성장기업이 잇따라 입성을 예고함에 따라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기존 코스피를 이끌던 조선, 철강, 자동차를 대신해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철강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010년 71조5000억원에서 현재 46조6000억원으로 34.8% 급감했다.

조선ㆍ자동차 업종 시가총액도 152조2000억원에서 117조1000억원으로 35.1%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증시 경쟁력의 척도인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13년 35.2%를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올해 6월 말 기준 33.1%까지 떨어졌다.

김성태 상장부장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업종들의 성장 정체로 코스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성이 기대되는 대형 기업들의 잇따른 증시 입성이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