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친환경차’ 보다 ‘스마트카’?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건 이후 친환경차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스마트카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체에겐 새로운 기회인 반면, 완성차업체에겐 신규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최근 삼성전자의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 부품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타진이었다.

삼성전자가 다른 글로벌 IT기업(구글, 애플)과 달리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행보에서 벗어나 자동차부품사 인수협상에 나서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삼성전자가 주요주주로 있는 에이테크솔루션은 인수협상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3일 5210원이던 주가가 8950원까지 71.78% 뛰었다. 8일에도 장 초반 9%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자동차와 정보통신용 금형제조ㆍ판매업체로 추후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에 진출할 경우 수혜가 예상돼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IoT(사물인터넷)시대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부품업체 인수 등 이같은 행보는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전자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삼성이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긴 쉽지 않다”며 “지난달 중국 전기차업체 BYD에 30억위안 지분투자를 단행 등 자동차부품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이상 삼성의 행보는 전략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신규 플레이어의 등장은 기존 사업자에겐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에 국한될 뿐 완성차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완성차업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일이후 5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74%, -2.03% 하락했다.

기아차는 2분기 실적부진까지 겹쳐 지난 4일 52주 신저가를 새로쓰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도 같은기간 0.96%하락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행보로 현대차그룹 및 제반 부품업체들의 주가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ICT(정보통신기술)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