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과 ‘연계 시스템 구축’ 킥오프 회의

미지급액 327억 달해…도입시 첫 외부채널

대고객 접점 늘리는 인뱅…4050 비중 확대

카카오뱅크가 자체 앱을 통해 건강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고객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연합]
카카오뱅크가 자체 앱을 통해 건강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고객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고객군을 넓히는 데 힘을 주고 있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 관계자들은 최근 건강보험공단을 찾아 보험료 환급금과 카카오뱅크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건보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건보공단은 미지급금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보험료 환급금이란 정당한 이유 없이 건보공단이 보유하게 된 가입자의 보험료를 말한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으로 냈거나, 자격 변동 등으로 보험료를 더 낸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건보료 환급금 미지급액은 327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2년 57억원, 2023년 124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가 보험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은 지사나 우편·문자, 팩스, 홈페이지 등 건보공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채널들을 통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 카뱅 앱에 보험료 환급 서비스가 도입되면 처음으로 외부 채널에서도 환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보험료 수령 계좌 설정 여부, 다른 은행과 형평성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고객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비중이 커지고 있는 4050세대 등 중장년층들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2488만명으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많다. 1년 전보다 204만명(8.9%) 늘었다. 연령대별 침투율(이용 비중)은 30대와 20대가 각각 84%, 8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40대(74%), 50대(52%) 순이었다.

특히, 4050세대 고객 비중이 커지고 있다. 4050세대 고객 수는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4년 새 50%가량 늘었다.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0.7%에서 46.2%로 15.5%포인트(P) 커졌다. 카카오뱅크가 중장년층도 포섭하기 위해 앱 내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다.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가 도입한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휴면 예금과 보험금을 조회하고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 이용자 수는 400만명, 누적 환급액은 360억원에 달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고객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고령 고객을 위한 모바일뱅킹 원격 지원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또한 간단한 화면 구성과 큰 글씨, 큰 버튼 등으로 구성한 ‘간편홈’ 서비스도 도입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2025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 대상 금융 서비스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미 대표는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퇴직을 하면서 금융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자산관리나 수신, 금융과 비금융 결합한 상품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