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4월 3주차 정례 조사 결과 1위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李 38% 집계

갤럽 조사 기준 자신의 역대 최고치 기록

홍준표·김문수·한덕수 7%, 한동훈 6%

李, 민주당 첫 순회경선 88.15% 득표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발표된 한국갤럽 정례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경선후보가 다른 잠룡들과 압도적 차이 보이며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8%의 지지를 얻으면서 해당 기관 정례 조사 기준 자신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구(舊) 여권 주자들은 홍준표·김문수 후보가 각각 7%, 한동훈 후보가 6%를 기록하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7%의 지지를 얻어 공동 2위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조사(4월 3주차 조사, 18일 발표) 결과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주관식 자유응답)에 이재명 후보가 38%로 1위를 기록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날 공개된 수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지난 15일 각각 경선 후보 신청 접수를 완료한 이후 처음 발표된 정례 조사 결과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호도 수치는 한국갤럽의 정례 조사 기준 자신의 역대 최고치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 의결된 이후 조사가 진행되고 발표됐던 한국갤럽 12월 3주차 조사(2024년 12월 17~19일 조사, 12월 20일 발표)에서 이 후보의 선호도가 37%로 집계됐었고, 직전 조사(4월 2주차)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37%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일주일 새 1%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홍준표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7%를 얻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고, 김 후보는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올해 발표된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정례 조사에서 줄곧 이재명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인데, 이번에도 2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직전 조사보다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단독 2위가 아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출론이 제기된 한 총리 역시 7%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한 총리는 직전 조사에서 2%를 기록하면서 해당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일주일 새 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는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해 집계하는 방식(주관식)으로 이뤄지는데, 선호도 1% 이상 응답이 나와야 해당 인물과 선호도가 공개되고, 1% 미만이 나온 인물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고 ‘기타 인물’로 묶인다. 이번에 발표된 조사에서 1% 이상 응답을 얻어 이름과 선호도가 공개된 6명의 잠룡 중 한 총리만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인물이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한동훈 후보는 6%를 얻어 공동 2위권의 뒤를 바짝 쫓았다.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잠룡 중 각각 7%를 기록한 홍 후보 및 김 후보, 6%를 기록한 한 후보 등 총 3명이 이번 조사에 이름을 올리며 혼전 양상을 나타냈다.

이어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 홍 후보, 김 후보, 한 후보 등 국민의힘 주자 3인의 지지율을 더하면 20%다. 여기에 한 총리의 지지율까지 합하면 27%인데,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2위권 후보들과 오차범위 밖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조사된 수치로만 놓고 볼 때 구 여권 잠룡들의 선호도를 모두 더해도 민주당 소속 이 후보보다 10%p 이상 적게 나타나는 셈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기타 인물’에 약 20명이 포함됐고 전체의 7%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없음’이나 ‘모름·응답거절’ 등 ‘의견 유보’ 비율은 26%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8%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연합]

한편 19일 발표된 민주당 첫 순회경선에선 이재명 후보가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선두를 내달렸다.

민주당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88.15%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가 7.54%로 2위, 김경수 후보가 4.31%로 3위를 기록했다. 첫 충청권 순회경선을 마친 민주당은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순회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이번 21대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d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