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지누스 호조에 백화점 영업이익 63%↑
현대그린푸드도 매출·영업이익 호조세 지속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百 홈쇼핑 지분 매입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책임경영 강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약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21억원으로 77.4%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 늘었다. 매출은 1조981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소비심리 부진으로 백화점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5890억원, 9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 5.7% 줄었다.
하지만 면세점은 매출이 2935억원으로 22.1%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5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축소했다.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인 지누스도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2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2499억원으로 64.2% 뛰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이 5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12억원에서 322억원으로 확대됐다. 주력 사업인 급식부문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현대백화점그룹 내 주요 계열사 4곳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 33만9433주(지분 1.5%)를 장내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이지웰과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자사주 약 71만주(지분 3.0%)와 약 17만주(지분 0.5%)를 매입한다. 현대이지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건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이다. 지난 7일에는 현대퓨처넷이 자사주 약 110만주(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보유 중인 현대홈쇼핑 주식 88만1352주(지분 7.34%)를 매입한다. 주당 거래금액은 법인세법상 시가 규정을 준용해 9일 종가 4만9100원에서 20% 할증한 5만8920원이다. 총 거래금액은 519억원이다.
자사주 취득에 필요한 재원은 현대홈쇼핑 주식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잔여 재원도 자사주 취득에 쓸 계획이다. 이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에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홈쇼핑 지분 거래로 현대백화점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미충족사항을 해소하게 됐으며,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최대주주로서 우량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에 대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 주요 상장사들은 각 사업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나 현금 창출력, 미래 성장성 등 실질 가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저평가가 돼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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