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동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째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올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린 뒤 지난달에는 1.25%로 동결했다.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은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이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단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이 한은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늘어난 67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최대폭인 5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시장에서도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달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101명 중 96.0%가 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할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미국이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거나 중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산한다면 한은이 금리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연속 0%대를 지속하는 등 저성장ㆍ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ㆍ내수 부진 심화,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시장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내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원ㆍ달러 환율 움직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이뤄졌거나 이주열 총재가 정책대응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 원화 절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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