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5’ [유튜브 ‘EMKWAN REVIEWS’ 갈무리]
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5’ [유튜브 ‘EMKWAN REVIEWS’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위태롭던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더 얇고, 가벼워진 폴더블폰에 성능은 더 높여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샘 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선보일 ‘갤럭시 Z 폴드7’는 펼쳤을 때 두께가 3.9㎜, 접었을 때 8.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 출시될 경우 폴드7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 된다. 현재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중국 오포의 ‘파인드 N5’로 펼쳤을 때 4.21㎜, 접었을 때 8.93㎜다.

전작 대비 화면은 더 넓어지고, 무게는 줄어든다. 내부화면은 전작 7.6인치에서 8.2인치로 커지고, 외부화면도 6.5인치로 확대된다. 반면, 무게는 236g으로 전작보다 3g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과 갤럭시 Z 폴드6 [권제인 기자/ eyre@]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과 갤럭시 Z 폴드6 [권제인 기자/ eyre@]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두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더 얇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공고했던 삼성전자의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갤럭시 Z 폴드6’보다 얇은 스페셜에디션(SE)을 추가로 공개했고, 올해에는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2.9%로 2021년 83.6%에서 빠르게 추락했다. 2위 화웨이의 점유율은 2021년 9.3%에서 지난해 23.1%로 상승해, 두 회사의 격차는 9.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워진 스마트폰에 성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꼽혔던 카메라를 보완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인공지능(AI)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게시글에서 “사용자들은 더 큰 화면, 더 뛰어난 카메라, 더 강력한 성능을 한 손에 담길 원한다”며 “일상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정의하는 ‘울트라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20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 앞에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
20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 앞에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

다만, 폴더블폰 판매 환경을 두고선 국내외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이 재개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가 맞물리며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T는 해킹 사고 여파로 두 달간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잃은 바 있다. 다음 달 단통법이 폐지되며 보조금 경쟁이 합법화하면 SKT가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며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가 변수다. 트럼프 정부는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