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

조경규(57·사진) 환경부 장관 내정자 앞에는 유독 난제가 많다.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 살생물제 관리, 노후 경유차 논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조 내정자가 ‘경제통’답게 이들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함으로써 환경부문과 시너지효과를 얼마나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내정자는 공직에 몸을 담은 후 기획재정부에서 27년을 근무했다. 환경분야를 직접 담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환경 문외한’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기재부에서 사회부처 예산을 담당하는 사회예산심의관을 거쳤고, 국무조정실에서 사회·경제조정실장 등을 역임해 업무관련성이 없지는 않다.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능력이 기후변화, 미세먼지, 노후경유차 논란 등 현안을 다른 부처와 협의를 통해 조화롭게 풀어가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을 모른 체 ‘낙하산을 타고 내렸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은 결국 조 내정자의 몫이다.

조 내정자는 외대 경제학과 출신 정통 경제관료(행시 29회)로 서울대 행정학석사, 미국 오레곤대 경제학석사를 거쳤다. 기획재정부에서 27년을 보내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혁신인사기획관 공공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일처리가 일처리가 꼼꼼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14년 1월 경제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7개월 만인 2014년 8월 차관급인 제2차장으로 승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가습기살균제 살생물제 관리 등 현안들이 모두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고 타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업무”라며 “신임 환경장관이 기재부에서 환경 등 사회부처 예산을 담당하는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냈고, 국무조정실에서 경력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경부 장관으로 경제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환경부는 부처 특성상 개발부처, 특히 산업부나 국토부 등과 각을 세우는 일이 많은데 경제 활성화 논리를 내세우는 개발부처에 맞서 환경규제를 관철시키고 규제완화를 막는 임무를 과연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환경 분야에서 장관을 낼 수 없어 외부인사를 맞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환경부가 조직의 최대위기로 진단받은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오는 인사가 환경에 대해 문외한이고, 게다가 경제와 개발에 치우친 인사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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