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달러대비 원화 5.46% 절상 엔화 절상폭 1.63%와 대조적 수출주 원화보단 엔화에 민감 IT·소재등 가격경쟁력 약화우려 수급측면선 외국인 매수세 촉발 일부선 “반드시 악재는 아니다”
올 하반기들어 엔화에 비해 원화의 절상폭이 가팔라지면서 수출주(株)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수출주의 상관성이 원화보다 엔화 변동에 높게 나타나 반드시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6.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16% 가량 하락해 엔고가 거셌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하반기부터 주요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통화완화 기대감,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따른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의 외인 자금 유입, 구조적인 경상흑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원화 강세가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하반기들어 달러대비 원화의 절상폭은 5.46%인데 비해, 엔화의 절상폭은 1.63%에 그쳤다.
7월이후 원화 강세가 엔화 강세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원/엔(100엔) 환율로 나타난다. 올해 원/엔 환율은 올 상반기동안 16.48% 올라 전반적인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원/엔 환율은 원화가 강세를 띠며 3.89% 하락했다. 이처럼 엔화 대비 상대적인 원화 강세가 거세면 수출주엔 악재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출주는 원화의 움직임보다는 엔화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는 수출주에도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IT(정보기술), 소재, 산업재 등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수출주 주가의 방향성은 오히려 원화보다 엔화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유도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한 이는 수출주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MKF500 수출주 지수와 환율과의 상관관계는 원화보다 엔화의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과 수출주의 상관계수는 2010년과 2012년 이후 각각 마이너스(-)0.37, -0.39였으나, 엔/달러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0.71, -0.84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현주 연구원은 “결국 최근과 같이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강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엔화 역시 약세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는 수출주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킨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엔화 약세 동력은 크게 악화됐다”며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기대 훼손, 일본의 실질금리 상승,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에 따른 엔캐리 투자 매력 훼손, 엔화 절상 압력 등으로 엔화의 횡보 국면을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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