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아직도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면 서울에 있는 창덕궁으로 ‘궁캉스’(궁+바캉스)를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가 관람객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창덕궁 약방을 개방한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내의원이라고도 불렸던 창덕궁 약방은 왕실의 건강을 돌보던 핵심 공간으로 전의감,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이 약방에서는 왕실을 위한 치료용 탕약과 방충형 향 제조 등을 관장했다. 약방은 일제강점기에 해체됐다가 1999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05년에 복원이 완료됐고 이후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덕궁은 총 면적만 55만㎡에 이르는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문화유산 특성상 유적지 내에 현대적인 휴게시설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곳이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창덕궁관리소는 여름철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약방을 관람객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창덕궁을 관람하다가 약방에 가면 약 향이 그윽한 실내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다. 약방의 창을 통해 궁궐 지붕과 정각을 감상할 수 있고, 약방 안쪽에서 각종 탕약 조제도구와 무형유산 보유자가 만든 약장 등도 관람 가능하다.
또 조선 왕실에서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진 오미자차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100잔씩 제공된다. 오미자는 더위를 식히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재료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성종이 온열질환을 앓을 때 오미자탕을 처방받았고, 영조 역시 평소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
창덕궁 약방은 창덕궁 입장객이면 누구나 무료 입장 가능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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