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전날보다 500억원 늘어난 7조 7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3조 3202억원, 코스닥 4조 4000억원으로 같은기간 각각 207억원, 293억원씩 늘었다. 지난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2조 5000억원대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액보다 많은 것은 ‘이상 과열’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슈성, 테마성 종목에 투기성 신용거래 자금이 몰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은 영우디에스피(16.13%), 파인텍(14.90%), 피엔티(14.89%), 넥스턴(12.05%), 아바코(11.49%), 화일약품(10.06%), 다날(10.06%), 빅텍(10.04%), AP시스템(10.04%) 등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매매에 의한 충격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용융자 비중이 급증한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손실이 난다고 해도 반대매매가 나갈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욕심을 조금 낮추고 손절라인을 짧게 잡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신용융자 잔고 추세가 증시 하락이나 반대매매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와 비례해 신용잔고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물론 신용융자에 대한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최근 저금리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신용융자의 증가 속도 역시 과거에 비해 매우 온건한 편이라는 점에서 증시 과열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신용융자 증가율이 100% 이상인 적도 4번이나 있었다. 2002년 3~6월, 2005년 9월~2006년 5월, 2007년 3월~2008년 7월, 2009년 12월~2010년 6월이다.
다만 신용융자 비중이 큰 종목의 경우 지수 하락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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