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성인 여성이 매일 블랙커피를 2잔 이상 마시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블랙커피를 2잔 이상 마신 여성의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30% 가까이 낮았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운 상태를 가리킨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19∼64세) 7,45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커피 섭취와 포도당 대사 지표의 관련성, Association Between Coffee Consumption and Glucose Metabolism Markers in Korean Adults)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실렸다.
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섭취한 커피의 종류(블랙커피와 설탕/크림 첨가 커피)와 하루 커피 섭취량(무 섭취, 1잔 이하, 2잔, 하루 3잔 이상)에 따라 분류했다. 매일 블랙커피를 2잔 섭취한 여성의 HOMA-IR(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 인슐린 저항성 지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상승) 수치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27% 낮았다. 3잔 이상 마시면 HOMA-IR이 34%나 감소했다. 매일 블랙커피를 2잔 마신 여성의 공복 인슐린 수치(혈중 인슐린 농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상승)도 커피를 마시지 않은 여성 대비 30% 낮았다. 3잔 이상 마신 여성에선 36% 감소했다.
반면 남성이나 설탕/크림 첨가 커피를 마신 여성에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커피 섭취와 인슐린 저항성 간의 연관성을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커피 유형별로 분석한 첫 번째 대규모 연구다. 블랙커피를 하루 2잔 이상 섭취하는 한국 여성에게서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이는 커피에 든 카페인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ㆍ클로로젠산 등 항산화ㆍ항염증 성분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미국의 식품 전문 매체 ‘이팅웰’(EatingWell)이 최근 보도했다(Scientists Just Discovered a New Health Benefit of Coffee.). 이팅웰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 예방과 대사 질환 관리 측면에서 블랙커피가 하나의 생활 습관적 접근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루 커피 섭취량과 건강 사이의 관계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커피가 혈당 조절과 대사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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