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모집에 854건 몰려, 공급 부족 현실 드러나

지난 9월 16~17일 이틀간 진행된 천원주택 현장 접수 모습[포항시 제공]
지난 9월 16~17일 이틀간 진행된 천원주택 현장 접수 모습[포항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포항시가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천원주택’이 첫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택 부족 문제를 여실히 보여줬다.

시는 지난 9월 16~17일 현장 접수에서 100호 모집에 854건이 접수돼 평균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청년주택 80호는 10.3대 1, 신혼부부 주택 20호는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은 월 3만 원이라는 파격 임대료가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는 점도 있지만, 동시에 포항 지역 내 청년과 신혼부부가 겪는 주거난이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준다.

공급 규모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입주 기회를 잡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시는 입주자를 서류 심사 후 10월 20일 추첨으로 확정하고, 향후 5년간 500호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청년·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근로자,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공공임대주택 3,500호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모집 결과가 단기적인 정책 홍보와 체감형 주거 안정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공급 물량이 한정적이고, 접수 기간이 짧아 실제 주거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짧은 모집 기간에도 청년·신혼부부들의 높은 관심으로 정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안정적 주거 기반이 일자리·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임대료를 낮춘 정책만으로는 지역 인구 유입과 청년 정착을 장기적으로 담보하기 어렵다”며,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일자리·생활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