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52.3% “도움 됐다”
도·소매 18.0%·제조 8.5%만 ‘효과’
“효과 있어도 대부분 ‘일시적’” 65.4%
[헤럴드경제= 홍석희 기자] “쿠폰이 돌긴 도는데, 그때 뿐이더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이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절반 이상이 효과를 체감했지만, 도·소매·제조업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꼽은 지원책은 ‘내수·소비 활성화’였고, 그 다음은 금융지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밀접업종과 제조업종 소상공인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1월 4~21일 진행됐으며, 고물가·내수 부진 상황에서 내수활성화 정책의 실제 체감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더 나아질 것” 10.8%뿐… 89.3%는 ‘비슷·악화’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9.3%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51.3%)하거나 악화(38.0%)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부담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비·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56.3%)가 1순위였고,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48.0%), 인건비 상승·인력 확보 어려움(28.5%), 대출 상환 부담(20.4%)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매출 감소’를,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은 ‘고물가’를 주된 부담으로 더 많이 지목했다.
금융 부담도 뚜렷했다. 소상공인의 56.0%**가 사업 영위를 위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년 대비 대출액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5.7%로 조사됐다. 현재 이용 중인 평균 대출 금리는 4.4%였다. 특히 대출이 있는 소상공인의 90.4%가 이자 및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 된다는 응답은 46.2%, ‘다소 부담’이라는 응답은 44.2%였다.
“폐업은 안 한다” 97.4%… 그런데 이유는 ‘생계형’ 91.4%
다만 폐업과 관련해서는 97.4%가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취업 어려움·노후 대비 등으로 생계형 창업이 91.4%에 달하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힘들어도 쉽게 접기 어려운 구조’가 소상공인 시장에 고착화돼 있다는 의미다.
내수활성화 정책 효과 체감도는 업종별로 온도차가 컸다. 숙박·음식점업은 52.3%가 “정책 효과를 체감했다”고 응답한 반면, 도·소매업은 18.0%, 제조업에선 효과를 봤다는 응답은 8.5%에 그쳤다.
정책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65.4%는 “효과는 있었지만 일시적이었다”고 답했다. ‘단기간 매출 증대 등 직접 효과’는 19.7%, ‘상권 분위기 개선 등 간접 효과’는 8.8%, ‘신규 고객 유입·재방문 증가’는 5.7%로 나타났다. “반짝은 있었지만 지속 효과는 약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셈이다.
향후 소비촉진 정책을 추진한다면 개선 과제로는 ‘사용처 기준 조정’(41.8%)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골목상권으로 소비가 집중되도록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다. 이어 ‘지원 규모·기간 확대’(31.8%), ‘정책 홍보 강화’(24.5%) 순이었다.
“가장 절실한 지원은 내수·소비 활성화”… 다음은 ‘금융’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 1순위는 내수 및 소비 활성화 지원(49.5%)이었다. 금융지원(41.5%)이 뒤를 이었고, 판로지원(4.6%), 상생협력 문화 확산(1.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내수·소비 활성화를 가장 강하게 요구했고, 도·소매업과 제조업은 금융 지원 수요가 더 크게 나타났다.
국회·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복수응답)로는 소비촉진 및 지역경제 회복(52.1%)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해결(45.0%),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 완화(42.8%),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26.3%)가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고환율까지 겹쳐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촉진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지만 단기적 수준에 그친 만큼,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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