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자세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김용진 북한 교육부총리가 총살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정치가 권력층 전반에 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3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진은 지난 6월 29일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때 단상 아래 앉아 있다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을 발단으로 보위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반당ㆍ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 찍혀 7월 총살을 당했다.
김용진 처형은 그간 당과 군에 집중됐던 김 위원장의 숙청이 내각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1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00명의 간부가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형은 주로 당이나 군 고위 인사에 집중됐다. 내각 인사 중에는 지난해 산림녹화정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최영건 정도가 있을 뿐이다. 김정일 사후 당 주도로 권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권위를 확고히 하고 상대적으로 힘이 작아지는 군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공포를 무기로 삼은 것이다. 그러던 김 위원장이 내부 통제, 민심 유지 등을 위해 내각에도 확실한 공포 분위기를 드리운 것이다.
김정은 체제 공포정치는 매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2012년 7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것을 시작으로, 리영호를 포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2013년 12월 ‘2인자’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전격 처형한 것은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장성택의 측근인 이용하 당 제1부부장과 장수길 당 부부장도 비리 혐의 등으로 처형됐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은 유일용도체계 완성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2인자도 용납하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줬다. 지난해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공개처형됐다.
이와 함께 협동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하는 혁명화 교육 같은 강도 높은 노동형 역시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통일부는 대남사업을 관장하는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 간 혁명화 조치를 받았으며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인 최휘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혁명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택 사망 이후 급부상한 최룡해 역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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