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강남의 자산가 A씨가 한국씨티은행 반포WM허브센터를 찾았다. 수백억대 재산을 맡길 은행을 국내외로 물색하던 중이었다. 싱가포르 소재 UBS를 염두에 두고 있던 A씨는 반포센터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알아본 뒤 마음을 바꿨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포에 첫선을 보인 WM허브센터가 중심이다. 현재 11곳인 WM허브센터를 올 하반기 청담에 추가 개점해 공격적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WM허브센터에서는 금융자산 2억∼10억 사이인 ‘씨티골드’ 고객과 10억 이상인 ‘씨티 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CPC) 고객 대상으로 전담역(RM), 포트폴리오 상담(PC), 보험, 개인여신 등 4명의 전담팀이 개인별 맞춤 관리를 제공한다. 글로벌 씨티그룹에서 개발해 올 7월 도입한 ‘종합 자산관리 상담 시스템’(TWA)를 활용하는 등 관련 플랫폼도 대폭 확충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돈 굴리기가 어려워지면서 WM 서비스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금 부담이 큰 자산가들은 실질 이율이 제로에 가깝다 보니 더욱 목이 타는 상황이다.

12년의 PB 생활로 행내 WM 전문가로 꼽히는 김정현 WM클러스터장은 “고액 자산가 고객들이 저성장, 고령화로 인한 저금리 지속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과거 고성장ㆍ고수익이 가능했던 특정지역과 상품, 베타 지향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알파 지향의 투자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씨티은행은 WM 서비스에 대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한다는 개념이다.

실제 고객의 TWA 운용은 목표설정→자산배분→상품선택→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돼있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고객의 투자성향, 필요 자금과 시기 등을 파악 후 씨티그룹 글로벌투자위원회(GIC)의 분기별 모델 포트폴리오와 현재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5년 이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해 효율적 자산배분 방안을 고객과 논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씨티그룹 아태지역본부 기준을 통과한 펀드 중심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RM은 담당고객들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정기적 현황 보고서를 고객에게 제공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돼있다. 씨티그룹 GIC의 분기별 회의 결과를 반영한 글로벌 차원의 리서치 자료도 제공한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 내용을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산의 구성을 자산군, 운용사별로 고객과 은행이 직접 상의를 통해 결정하고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ㆍ해외 상품도 균형을 맞추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은 장기적인 투자 ‘파트너’가 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 5000만원 이상(씨티프라이어리티)으로 VIP 고객층을 넓힌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WM 서비스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리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리소스를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는 고객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장점이다. 김 클러스터장은 “반포센터의 경우 분기별로 본사 이코노미스트가 직접 투자 설명회를 갖는데 씨티은행 고객 소개로 온 타행 고객들이 이에 반해 거래를 맺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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