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세계 3위 저력 바탕…저분자 신약 분야도 글로벌 빅파마 파트너십 구축

해당 신약 올해 매출만 300억 상회 전망…반년 만에 수주잔고 58.7% 폭증

생물보안법 반사이익·제2공장 시너지 가속…‘통합 RNA CDMO’ 영토 확장

에스티팜. [에스티팜 제공]
에스티팜. [에스티팜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에스티팜이 유럽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100억원대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사상 처음으로 누적 수주잔고 5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주력 분야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핵산 치료제)에 더해 저분자(케미컬) 신약 원료의약품(API) 영역까지 영토를 성공적으로 넓히며 글로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스티팜은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799만달러(약 119억원) 규모의 저분자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해당 신약의 2027년도 1차 납품 물량으로, 납기는 내년 10월 22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해당 품목의 단일 매출이 올해에만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추가 수주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에스티팜의 전체 수주잔고는 3억5386만달러(약 5308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수주잔고인 2억2300만달러 대비 불과 반년 만에 58.7% 급증한 규모다. 올해 초 미국 바이오텍과의 825억원 규모 계약, 지난 3월 글로벌 제약사와의 역대 최대 규모인 897억원 상당 올리고 공급 계약 등에 이어 저분자 신약 원료 분야에서도 릴레이 수주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두고 에스티팜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한층 견고히 다졌다고 분석한다. 통상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은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5300억원 규모의 풍부한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 가시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고환율 기조 역시 에스티팜의 수익성 개선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달러 결제 기반의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극대화 효과가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 분야 세계 3위 입지와 지난해 완공 후 가동을 시작한 제2올리고동 기반의 압도적 생산력을 갖췄다. 이를 발판 삼아 자체 5’ 캡핑 및 지질나노입자(LNP) 제형 기술을 앞세워 mRNA, CRISPR 유전자 편집 치료제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 RNA CDMO’ 체제를 적극적으로 다지고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라 중국 이탈 프로젝트들의 신규 문의와 실제 본계약 전환도 잇따르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에스티팜의 우수한 시장 장악력과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주요 고객사인 이오니스(Ionis)가 최근 연간 가이던스를 2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상향하는 등 동사가 목표로 하는 시장의 성장이 분명하다”며 “상업화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매출 창출에 따라 연간 이익률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마진 상업화 제품 원료 공급이 늘면서 에스티팜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1034억원, 영업이익은 60.8% 늘어난 20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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