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상승률 0%

유가 하락에도 에너지 외 항목 올라

2차 파급효과 확산…상방요인 지속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과 보합세를 기록하며 9개월간 이어진 상승세를 마무리했다. 유가 하락에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내려갔지만, 2차 파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다른 품목의 물가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승률 0%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0.4%)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생산자물가는 10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렸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금융 및 보험 서비스 등이 오르면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염병 지속에 돼지고기(4.3%)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전월 대비 2.1% 오르며 농림수산품이 0.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원료비 상승에 따른 도매 요금 인상에 산업용도시가스가 10.6% 오르며 전월 대비 1% 올랐다. 서비스는 주가 상승에 위탁매매 수수료(6%)가 오르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2.5%)를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나프타(-23.5%), 제트유(-23.4%)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5.3%, 에틸렌(-18.9%), 폴리에틸렌수지(-10.2%) 등 화학제품이 1.8% 떨어지며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 보합에도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오름세는 멈췄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여 이 점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분류 지수에서 에너지 이외 지수의 흐름을 보면 전월 대비로는 보합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월에 이어 8.2% 상승률이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중동전쟁 이후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파급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에너지 이외 품목이 높은 수준 지속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생산자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팽팽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7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1~20일 평균 전월 대비 10% 하락했고, 항공 화물이나 항공여객 서비스의 유류할증료 인하됐다”면서도 “상승요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인상되는 등 상·하방 요인 혼재돼 있다. 전반적인 방향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 물가를 합산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는 13.2% 올랐다. 중간재(0.5%)와 원재료(2.1%), 최종재(0.5%)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달 공산품(0.4%)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 수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오르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상승률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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