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시(천선란·임솔아·이유리·신이인·현호정·임승유·예소연·유선혜·김희선·김승일 지음, 허블)=소설과 시. 같은 문학이지만 간극이 있는 두 장르가 한 권의 책에 나란히 실렸다. ‘공상과학소설(SF)’이라는 공통점 아래. 다섯 명의 소설가와 다섯 명의 시인은 각각 한 명씩 짝을 이뤄 SF 소설 한 편과 SF 시 일곱 편을 함께 쓴 5권의 책을 완성했다.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장르로 풀어낸 소설과 시는 한 권 안에서 느슨하게 연결된다. 시의 공백은 소설의 서사에 균열을 내고, 소설의 서사는 시의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상상력과 감각을 일으킨다. 5권의 책은 ‘우주, 몸속, 부재, 프롬프트, 기억’이라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펼치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지점에서 만난다. ‘곁에 없는 것, 이미 사라진 것, 바깥에서 흘러들어와 어느새 나를 이루고 만 것’이다. 열 명의 작가는 SF라는 태도로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의 흐릿한 경계를, 그 경계로 이뤄진 세상을 응시한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정보라 지음, 현대문학)=‘저주토끼’, ‘너의 유토피아’, ‘붉은 칼’ 등으로 날카롭고도 매력적인 디스토피아 SF(공상과학)를 선보여 온 정보라가 연작소설집 ‘이름 없는 것들의 밤’으로 돌아왔다. 현대문학의 장르물 중편 시리즈인 ‘밤이 오면 우리는’과 월간 현대문학 두 호에 실린 중편소설 ‘예언자’와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를 엮었다. 책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된 미래 세계에서 펼쳐지는 ‘밤이 오면 우리는’을 시작으로, 전쟁과 기계, 로봇의 지배라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여성이 어떻게 도구화되는지, 인류의 절대다수가 기계에 복종한 상황에서 나머지 소수는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미래가 과연 희망적일 수 있는지를 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낸다. 폭력적 집단과 비인간적 체제에 대한 들끓는 분노 속에서, 작가는 새로운 저항으로 향하는 열쇠가 바로 이 폭력과 체제에 희생당해 온 이들에게 있음을 발견한다. 작가는 말한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언제나 인간이다.”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오늘날, 그의 소설은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질문들을 묵직하게 던진다.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윤석금 지음, 리더스북)=웅진그룹을 시가총액 7조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키운 저자가 다시 2030 독자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그에게 자주 묻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이 50년간 사업 현장을 직접 겪으며 얻은 답을 자전적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현실적인 욕망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되 돈을 뒤쫓기보다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부자들의 특징을 ‘긍정의 말’에서 찾으며 “나는 운이 좋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곁에는 늘 행운이 모인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잘될 거라 믿기만 하라는 건 아니다. 그의 긍정엔 늘 냉정한 계산과 지독한 실천이 함께 한다. 매일 긍정한 상태로 벼려둔 사람은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더라도 놓치지 않고 제 것을 만든다. 그는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며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다면 당신의 운명은 눈부시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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