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 후보 3인, 최고위원 예비경선 통과

보완수사권 폐지·1인1표제 이슈로 결집

본선, 권리당원 투표비율 확대…노선투쟁 예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전원 생존이다. 당내에서는 정청래 후보와 친청계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 표를 몰아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고위원 선거 본선 진출자 중 박선원·김용·서미화·김영호·임미애 후보 5명은 친명(친이재명)계로, 이성윤·한민수·최민희 후보 3명은 친청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예비후보 10명 중 박성준·이건태 후보 등 5명이 탈락했지만 친청계는 전원 본선에 진출한 셈이다.

이번 예비경선 투표율은 37.44%를 기록해 2024년 전당대회 때의 30.61%보다 6.83%포인트가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내 강성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가 친청계의 약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예비경선에 앞서 출생 월에 따라 어떤 친청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지에 대한 지침이 돌기도 했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친청계의) 예비경선에 대한 전략이 아주 선거공학적으로 훌륭했던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정이 너무 안 좋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본경선은 내달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관건은 친청계의 상승세를 친명계가 저지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친청계는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와 1인 1표제 등 선명한 이슈몰이로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고 있다. 본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율이 70%로 확대된다는 점도 친청계에 유리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본경선 과정에서 친명계와 친청계 간 공방이 계속해서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마저 나온다.

친명계 당권 주자들이 검찰개혁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는 것도 친청계 결집 기류를 의식한 점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후보는 전날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인사말에서 “이 기회를 빌어 한 가지만 당 지도부에 말씀을 드리겠다. 이제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종합할 때 검찰개혁 문제는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검찰개혁이 걸림돌이 돼서도 안 되고 검찰개혁이 이용물이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의 고민을 왜곡해 대통령까지 반개혁으로 공격하는 위험한 일이 없도록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친명계는 사실상 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른바 ‘신천지 개입’ 의혹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이와 관련 “의혹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을 때) 이만희를 잡으러 가평까지 갔었던 적이 있다. (신천지에는) 절대 이재명을 성공시켜서는 안 된다는 기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명확하게 근거를 대고 수사를 의뢰하기를 바란다”며 “해당 행위는 결단코 용서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과 함께 단호하게 응징하고 심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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