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 1800원대 유지
중동상횡 악화시 4주간 주기에서 단축 방안도 고려
[헤럴드경제=베문숙 기자]25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제8차 석유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기존 7차 최고가격과 동결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8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는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된 7차 석유 최고가격은 당시 106일만에 처음으로 리터당 150원 인하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은 2000원대에서 1800원대로 낮아졌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 주유소는 여기에 세금, 유통비, 마진 등을 더해 최종 소비자 가격을 정한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계속된 무력 충돌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최고가격제는 당분간 계속 운영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정세가 악화될 경우 4주간 적용됐던 최고가격제 주기를 당기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내 기름값 급등과 그로 인한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해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1일 배럴당 71달러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두 달만에 100달러를 넘었다. 4분기에는 12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우회로인 홍해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원유 수급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까지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수에즈 운하 등 대체 항로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같은 상황을 살피면서도, 최근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 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하여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중동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민생경제를 보호하고,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동정세 긴장이 지속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겠다“면서 ”중동정세, 석유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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