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퓨처 리더스’로 GSK 입사 후 22년 반 커리어…백신·팬데믹 대응 주도
부임 1년 및 창립 40주년…“韓, GSK 글로벌 R&D ‘Top 10’ 시장”
자율·책임 강조하는 ‘리드 더 웨이브’ 조직문화…환자 중심 경영 선도
구나 리디거 한국GSK 대표이사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공동 인터뷰
[헤럴드경제=최은지·간형우(코리아헤럴드) 기자] “2010년 브라질에서 H1N1(신종플루) 팬데믹 대응을 이끌며 깨달은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이 낫다’는 가치였습니다. 백신이라는 제품 자체보다 사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접종’의 행위가 환자와 사회 전체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체감했죠. 부임 후 지난 1년 동안도 글로벌 혁신 치료제와 예방 옵션을 한국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로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한국GSK의 구나 리디거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자신의 리더십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오는 8월 1일, 그는 취임 1주년과 회사의 공식 창립 40주년을 같은 날 맞이하는 뜻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리디거 대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가톨릭 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2004년, GSK의 글로벌 조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퓨처 리더스 프로그램(Future Leaders Program)’을 통해 입사한 22년 반 경력의 헬스케어 전문가다. 그는 백신 사업부 총괄, 2010년 H1N1 팬데믹 대응 리드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콜롬비아 법인 대표 등을 거치며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이끌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현장 경험은 아시아·태평양 핵심 시장인 한국에 부임한 이후 강력한 리더십 자산이 됐다. 리디거 대표는 “국가별 경제 발전 수준이나 인구 구조는 다를지라도, GSK의 근본적인 사명은 ‘치료와 예방 영역에서 필요한 환자에게 혁신을 적시에 전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완벽히 동일하다”며 “한국 보건의료 시장의 고도화된 체계와 전문가들의 뛰어난 역량에 부임 직후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한국 시장의 성숙한 인프라와 임상 연구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GSK 글로벌 R&D 투자 규모에서 ‘톱 10(Top 10)’에 드는 핵심 전략 국가다. 그는 “한국의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전문 의료진이 보여주는 역량은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라며 “한국 연구진과 환자들이 참여하는 임상 프로젝트는 단지 한국 시장에 제품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환자를 위한 글로벌 신약 개발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치료와 예방을 아우르는 전 생애주기형 접근을 강조했다. 리디거 대표는 “지난 40년간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 분야를 선도해 온 데 이어, 항암제, 혈액암, HIV, 감염병 치료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해 공중보건에 더 깊은 영향을 만들어내고자 한다”며 “임상 연구뿐 아니라 시판후조사(PMS), 실제 진료환경 기반 근거(RWE) 연구를 통해 국내 보건의료 생태계와의 상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성인 예방접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백신의 목적은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고령층이 얼마나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느냐에 있다”며 “고령층 백신 접종 확대로 병원 방문과 입원율을 낮추면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예방 중심의 진정한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상호인정협정(MRA) 등 글로벌 규제 협력을 활용해 혁신 신약이 한국 환자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혁신을 이끄는 내부 동력으로 리디거 대표는 ‘조직문화의 혁신과 리더십 개발’을 꼽았다. 구성원 개개인이 수동적으로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앞장서 변화를 주도하는 문화를 이식하고자 했다. 한국GSK가 올해 임직원들을 위해 정한 사내 모토 역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자는 의미의 ‘리드 더 웨이브(Lead the Wave)’다.
그는 “구성원 각자가 우리가 만들어내는 영향에 대해 개인적 책임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를 위해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SK는 지난 7월 8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장기 근속자와 신입 사원이 한데 모여 회사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는 패널 토의를 열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협력 및 취약계층 어르신 지원 등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CSR)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리디거 대표는 “한국GSK의 40년 역사는 한국 국민, 환자, 정부 및 관계 당국, 보건의료 생태계 전체와 함께 만들어온 지속적 헌신의 증거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치료 및 예방 옵션을 한국 환자와 보건의료 시스템에 적시에 제공하는 든든한 과학적 파트너이자 책임 있는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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